삼성,LG 모바일(IM )성적에 가장 관심

 
오는 23일을 기점으로 IT·전자업계가 일제히 실적발표에 나선다.

이날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4일에는 LG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이 최근 3개월간의 성적표를 공개한다. 25일 삼성SDI, 29일 삼성전기에 이어 31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시즌을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에 '예방주사'를 놨지만, 사업부별 실적은 이번에 공개된다. 따라서 핵심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의 '정체'가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IT·모바일(IM )사업부의 성적에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최신 전략 스마트폰인 'G3' 효과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된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관련 부품 계열사들에 과연 어떠한 영향을 줬을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1조1200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1조1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부정적 환율 흐름에도 PC D램의 수요 강세가 D램전체 수급을 공급 부족으로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PC D램을 비롯한 전반적인 D램 가격이 우호적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삼성·LG전자, 스마트폰 실적에 관심 집중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은 52조원,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5분기 만에 처음으로 53조원 밑으로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45% 감소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스마트폰 사업을 관할하는 IM 부문 실적은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IM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은 4조원 후반~5조원 초반, 반도체는 2조원 내외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1000억원 중후반에서 2000억원대, CE 부문은 적게는 3000억원대부터 많게는 7000억원대까지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경우 G3 및 중저가 라인업에 힘입어 MC사업본부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컨센서스(4697억원)를 뛰어넘는 5000억원대 초·중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분기영업이익으로 2009년 3분기(8510억원)이후 최대 실적이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각각 1700억원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가 12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에어컨의 성수기 효과, 휴대폰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489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G3가 출시된 이후 LG전자의 이전 어떤 제품보다도 출하량 증가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이는 LG전자 휴대폰이 올 2분기 흑자전환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LG전자 부품 계열사, 희비 엇갈리나

스마트폰 사업 부진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도 주목된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2분기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적자전환까지 점치고 있다.

권성률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2분기 4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불과할 것"이라며 "낮아진 컨센서스 수준이지만 한때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 및 환율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46억원)이 전망된다"며 "특히 휴대폰용 HDI 기판 및 카메라모듈 부문 실적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삼성SDI는 올 2분기 적자에서 벗어날 것이란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개선폭이 제한적이기는 하겠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주요 신사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분기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태블릿PC 성장 둔화에도 중국향 각형 전지와 비(非) IT(파워툴 등) 원형 전지물량 증가로 2차전지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LG전자 계열사들의 실적은 비교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2분기 8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원재 KBD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추정되며, 현실화 된다면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라며 "2009년 3분기 LG마이크론 합병 전의 단순 합산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사상 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TV 관련 사업의 실적 개선 폭이 컸을 것"이라며 "LG전자의 TV 실적 개선 및 LG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도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대종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 원·달러 환율 강세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1711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2688억원을 밑돌 전망"이라며 "하지만 어려운 외부 환경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업황과 이에 따른 패널가격 상승 등은 하반기 급격한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188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이는 원화강세,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패널의 판매부진에도 TV용 패널의 견조한 가격상승 추세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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