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배우 강수연이 7일 세상을 떠나면서 영화 '정이'는 그의 유작이 됐다.
 
'정이'는 '부산행'(2016)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SF액션영화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해 촬영에 들어가 올해 초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로, 후반 작업을 끝내고 이르면 올해 중 개봉할 예정이었다.
 
이 작품은 22세기를 배경으로 기후 변화로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피난처 '쉘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 내전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쟁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와 그의 뇌를 복제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작품이다. 배우 김현주가 용병 '정이'를 맡았고, 강수연은 연구소 팀장 '서현'을 연기했다. 서현은 뇌 복제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인물로 정이의 뇌 복제와 전투력 테스트를 책임지게 된다.
 
강수연에게 '정이'는 2011년 임권태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 이후 사실상 11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2013년 단편영화 '주리'에 출연하긴 했지만, 단편이었고 극영화로 보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넷플릭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님께서 금일 영면했다"며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를 보여준 강수연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어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강수연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강수연은 이날 오후 3시에 눈을 감았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고, 고문은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신영균·안성기·이우석·임권택·정지영·정진우·황기성 등 동료 영화인이 맡기로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조문은 8일부터 10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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