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배당성향 추이
최근 정부의 기업들에 대한 배당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중간배당' 규모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24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삼성전자의 평균 배당성향은 6.9%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이전 20년간 평균치(12.9%)의 절반 수준이다. 잉여현금흐름(FCF) 대비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매입) 비율도 2010년 이전 20년간 평균 53.9%에서 2010년 이후 11.5%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해외 정보기술(IT) 대형주와 비교해서도 소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시스코 등 5개사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평균 33.4%, FCF 대비 주주환원 비율은 77.4%로 집계됐다.

이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전략에도 해외 IT 대형주들의 주가 흐름은 삼성전자보다 견고하다. 2013년 이후의 주가상승률을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는 약 12% 하락했으나, 해외 IT 5개사의 주가는 평균 38%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23일 기준 51.05%에 육박하는 외국인 주주의 배당에 대한 요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2기 경제팀'이 기업 배당 활성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확정되는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규모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기 주주총회 이후 중간배당금 규모를 결정해 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중간배당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이후 중간배당금을 줄곧 500원으로 유지해 온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이례적으로 중간배당금을 5000원으로 크게 늘렸다. 당시 삼성 갤럭시S 출시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중간배당을 기존과 동일한 500원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악화로 이전과 다른 경영적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는 분석에서다.

현대증권의 배성진 연구원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악화로 이전과는 다른 경영적 결정 변화를 보류할 가능성이 높아 중간배당 역시 기존과 동일한 500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당장 중간배당을 500원에서 5000원으로 확대하는 것 보다는 기말배당을 포함한 전체 배당 수준을 과거 대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배당 정책을 제시하면 주주들도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만한 이유가 생긴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주주 입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애를 쓴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장성이 둔화된 해외 IT 기업들에 비해서도 배당성향이 낮은데, 삼성전자도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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