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여드레 앞둔 24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6·1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는 도지사 선거는 물론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도 예측 불허의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 판세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기 동북부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최대 25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서남부에서 승기를 잡아 23곳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치를 내세우며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탄핵’에 이은 문재인 정부 출범 영향 등을 크게 받았다. 결국 국민의힘 김성기·김광철 후보가 가평·연천군에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29곳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도 경기지역의 경우 득표율 50.94%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5.72%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5.32%p 앞서는 등 민주당세가 강하다. 시·군별로 보면 31곳 중 23곳에서 이 후보가 우세를 점하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민주당의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여당 프리미엄 효과와 지방권력 교체론이 부각되면서 도내 곳곳에서 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 지방선거의 맥을 누구보다 잘 짚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지난 19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도내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자신의 정당이 ‘20대 11’의 스코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후보들의 정책 공조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이 20석 이상의 압승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외교·안보 분야에서 혼란을 가중시켰고, 최근 민주당이 헌법의 원리를 무시한 검수완박을 추진해 국민적 분노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단체장 후보들이 윤 정부와 공조를 이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더 큰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것이 송 의원의 주장이다.
 
송 의원은 “국민의힘은 민심을 얻고자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도내 31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더 나은 미래 비전을 제시할 능력을 갖춘 만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좋은 결과를 만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용산 집무실 이전, 인사청문회 논란, 민주당 5대 책임돌봄제 공약 등을 근거로 민주당이 20석 이상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윤 정부가 졸속으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고, 서울시 간첩단사건 증거 조작으로 징계를 받은 인물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납득할 수 없는 인사를 벌인 만큼 국민들의 정부 견제 심리가 이번 선거에서 강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이 약속한 ‘5대 책임돌봄제(기초연금 30만원→40만원 인상, 간호·간병 통합형 돌봄 시스템 구축, 장애로 인한 차별과 부담 해소, 초등학교 돌봄 서비스, 영유아 보육 강화)’에 대한 정책 공감대 형성도 민주당의 승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 민 의원의 판단이다.
 
24일 동아일보는 "여야 판세 분석 자료를 종합한 결과 4년 전 민주당이 연천군, 가평군을 제외한 29곳의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민주당 김동연 후보 간 접전 양상이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국민의힘은 연천, 포천, 가평, 양평, 여주, 이천 등 동북부 지역에서의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용인, 성남, 안성, 의왕, 과천 등에서의 승기를 바탕으로 인구가 많은 수원, 고양 선거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4년 전 압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텃밭으로 꼽히는 수원, 화성, 광명, 시흥, 부천, 안산, 고양, 김포 등 서남부 지역에서의 우세를 예상했다. 여기에 남양주, 안양, 의정부, 광주, 군포, 오산, 하남, 양주, 구리 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 접경 지역인 경기 북부는 통상 보수 표심이 강했지만 민주당은 의정부 등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야는 ‘인구 100만 대도시’인 수원, 용인, 고양을 비롯해 성남, 안양 등에서의 승리가 경기 선거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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