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충북 증평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합동유세에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영 증평군수 후보 등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윤 위원장은 지난 30일 충북 증평 새마을금고에서 이재영 충북 증평군수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송기윤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이제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라며 "하시던 일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 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니까 연기 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쪽 후보를 보니까 연기자로 아주 성공하신 분"이라며 "저도 참 좋아하는 연기자이신데, 이제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를 이제 그만하시려는지 모르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1952년생인 송 후보는 배우 출신으로 여러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며 국민의힘에 입당, 이번 지방선거에 증평군수 후보로 출마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당 원내대책회의 후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라고 본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고질병이 다시 또 도졌다"며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2012년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는 노인네들이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고 했고, 2020년 민주당 김한규 후보 캠프의 SNS에서는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2번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투표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선동을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박 대변인은 "피와 땀으로 지금의 눈부신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 세대에 대한 뿌리 깊은 경시풍조가 무의식중에 발현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중인격을 가진 지킬 앤드 하이드인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위원장은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나이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그렇게 들으셨다면 정말 죄송하다"며 "연기자로서 성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시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드리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송기윤 후보님, 불쾌하셨을 텐데 사과드린다"면서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뵙고 사과드릴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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