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 뉴스공장' (사진=TBS 제공)
[심일보 대기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내 편’이면 ‘여사’로, ‘남의 편’이면 ‘씨’로 부르는 것”이라고 호칭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전 전 의원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진, 김어준 싸의 사진 등을 공유하며 “참 속 보이는 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호칭,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이 김어준 씨가 꼬박꼬박 김정숙한테는 ‘여사’라고 불렀는데 김건희한테는 ‘씨’라고 부른다고 고발했다”며 “이미 호칭 문제는 문재인 정권 때 한번 큰 소동을 벌였다”고 했다.
 
이어 “한겨레는 창간 이래 대통령 부인은 ‘아무개씨’로 불렀다. 그런데 (당시) ‘김정숙씨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무시하는 거지?’하고 좌파들이 달려들어 한겨레가 항복하고 ‘김정숙 여사님’을 복창했다”면서 “그러던 좌파들이 ‘김건희씨’라고 부르는 것은, 저들의 논리대로면 ‘윤 대통령을 무시해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쎄 저는 그닥 호칭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데 호칭까지 ‘내로남불’하는 좌파들을 보니 김건희 여사라고 부를까 싶다”라면서 “하긴 요새 웬만하면 다 여사님 아닌가. 참 인색한 좌파들”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3일 법세련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씨가 김 여사를 ‘김건희씨’로 표현한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방송 공정성과 정치 중립성이 요구되는 공영방송 TBS 진행자가 자신의 정치성향에 따라 현직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가 아닌 씨라고 하는 것은 인격권 침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김어준씨는 지난달 30일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용산 청사에서 반려견과 함께 보낸 사실이 지난 주말 언론을 장식했고, 김건희씨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법세련은 "평소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나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에 대해서는 여사라 부르면서, 현직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만 김건희씨라고 부르는 것은 편향된 정치성향에 따라 김 여사를 비하하고 무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김건희씨라고 하든 이름만 부르든 자유라 할 수 있겠지만, 1000만 서울시민이 듣는 공영방송 TBS 진행자가 우리 편이면 '여사', 반대편이면 '씨'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불공정 편파방송이 아닐 수 없다"며 "TBS 방송 공정성 확립, 서울시민 청취권 보호, 인권 보호 등을 위해 공영방송 TBS 진행자가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라고 할 것을 권고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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