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 기술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육부에 "스스로가 경제부처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 장관은 공석이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가장 방점이 찍힌 부분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발전, 그리고 이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이었다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김대중(DJ) 정부부터 지식 산업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지식 산업의 핵심은 '휴먼 캐피털'인데 우리나라가 더 성장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공급, 인재양성이 가장 절박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장 차관에 "교육부가 스스로 경제부처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전과 달리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해 과거 교육부와는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의 과제는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이라며 "교육부가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으려면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과학 기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반도체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가치'라는 주제로 국무위원들에 강의를 했다. 이 장관은 서울대 반도체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이 장관의 강의는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장관의 강의가 끝난 후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흥미로운 토론'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안보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때 세계 최대 파운더리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대한민국을 안보 전략적 측면에서 미국이 포기 못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 장관의 강의가 끝난 후 "오늘은 쉬운 내용이었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어려운 내용으로 (강의를) 하자"며 반도체 강의를 한 번 더 요청했다. 
 
이어 국무위원들에게는 "모두 첨단산업 생태계가 반도체 중심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며 "각자가 과외 선생을 붙여서라도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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