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에서 발사대 이송용 차량 작업 중인 한국형 발세체 '누리호' 2022.06.14 (사진=한국항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정재원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기상 여건으로 하루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4일 오전 6시 비행시험위원회, 오전 7시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오늘 나로우주센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향후 더 세질 가능성이 있어서 발사대 기술진의 완전한 안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누리호의 이송과 발사는 당초 계획보다 하루씩 연기해 6월 15일 이송, 6월 16일 발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6월 15, 16일 강수확률 30%로 비 가능성 낮아
 
 당초 과기부와 항우연은 전일 저녁에 비행시험위원회를 개최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발사장으로 발사체를 이송한다고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풍속, 강수량 등 기상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고 보고 판단을 유보했다. 이어 이튿날인 이날 아침에도 기상이 우호적이지 않자 아예 하루 미루기로 합의했다. 고흥은 이날 정오에 풍속이 초속 7m, 강수량은 0~1mm로 예보됐다. 우려했던 비는 소강됐지만 작업이 이뤄지는 때 바람이 세다고 판단한 것이다.
 
발사장은 조립동보다 고지대인데 발사체를 무진동 이송차량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비가 많이 오면 노면이 젖어 이송 차량이 비탈길을 못 올라가거나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또 발사체를 기립시킨 뒤 가스류 등을 공급하는 구조물인 엄빌리컬 타워를 작업자가 높은 곳에서 조립해야 하는데 비와 강풍은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조정된 발사체 이송일과 발사일인 15일과 16일은 강수 확률이 30%로 비가 내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예보돼 있다. 또 작업이 진행되는 때 풍속은 최고 초속 4m로 안정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발사 하루 전 발사장으로…이송과 설치작업 총 11시간 소요
 
 향후 누리호 발사 일정은 날짜만 하루 순연될 뿐 시간 계획은 모두 기존과 같다. 
 
항우연의 계획에 따르면 발사체를 발사대로 이동해 설치하는 작업은 발사 하루 전날인 15일 11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날 오전 7시 20분 발사체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1.8km 떨어진 발사장까지 무진동 이송 차량에 실어 오전 8시 30분까지 옮길 계획이다. 안전을 위해 사람 걸음걸이 속도의 3분의 1인 시속 1.5km로 주행한다.
 
발사체가 발사장에 도착하면 발사대에 세우고 고정하는 작업이 오전 11시부터 이뤄진다. 이어 오후 6시 20분까지 발사대 설치 작업을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D데이 오후 2시 30분에 발사 시각 최종 확정 발표
 
 발사 당일인 16일에는 오전 7시부터 발사 준비 작업이 시작된다. 이후 발사관리위원회가 기상상황,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우주환경 영향 등을 점검한 결과를 토대로 오후 2시 30분에 최종 발사 시각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잠정 발사 목표 시각은 오후 4시다. 
 
이후 발사 준비가 본격화된다. ▲오후 2시 40분 연료탱크 충전 완료 ▲오후 3시 발사체 기립장치 철수 시작 ▲오후 3시 10분 산화제탱크 충전 완료 및 보충충전 진행 ▲오후 3시 30분 발사체 기립장치 철수 완료 등이 이뤄진다.
 
발사 목표 시각 10분 전인 오후 3시 50분부터는 미리 프로그램된 발사자동운용 프로그램(PLO)에 따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고 오후 4시에 하늘로 쏠 예정이다. 
 
항우연은 발사가 예정일에 불발될 것을 대비해 오는 23일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지정해 시나리오별로 대비를 해놓았다.
 
한편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한국형 발사체다. 성공한다면 세계적으로 1톤급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일곱 번째 우주강국으로 등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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