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KSLV-Ⅱ)가 다시 조립동으로 이송되기 위해 발사대에서 내려지고 있다.
[신소희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20일 조립동에서 발사대에 다시 선다. 강풍과 부품 이상 등 우여곡절을 딛고 오는 21일 하늘문을 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수리가 완료된 누리호는 2차 발사를 위해 오는 20일 오전 7시 20분부터 전남 고흥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장으로 이송된다. 이어 다음 날인 21일 오후 4시에 발사를 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성공까지 가는 길에는 여전히 많은 변수들이 남아 있다.
 
먼저 날씨다. 누리호 직경은 3.5m에 불과하지만 아파트 17층 높이에 총 중량은 200톤(t)에 달한다. 좁고 길면서 무거운 누리호 주변을 둘러싸는 강풍이 주요 변수가 되는 이유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이송과 설치, 발사 때까지 지상에서 부는 바람의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1m 이하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낙뢰와 두꺼운 구름층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장맛비도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또 다른 부품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리호를 구성하는 부품은 총 37만여 개에 이르는데, 모든 부품이 제때에 성능을 내줘야 발사체가 우주로 쏘아올려질 수 있다.
 
누리호는 당초 15일 2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를 하루 앞둔 14일 강수와 강풍 등으로 기상 여건이 악화돼 하루 순연했다. 이후 16일 발사를 위해 15일 발사대에 기립·고정을 하는 과정에서 1단 산화제탱크 레벨센서 신호 이상을 발견하면서 발사계획이 보류됐다. 
 
하지만 항우연 연구진들은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일으킨 산화제탱크 레벨센서를 1, 2단을 분리하지 않고 새 부품으로 교체하며 수리를 하는데 성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발사관리위원회는 오는 21일을 발사일로 정했다. 발사 준비 시간 일정은 기존과 같다.
 
과기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향후 기상상황에 따라 발사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기상은 강수량보다는 낙뢰, 바람 등에 대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한국형 발사체다. 발사에 성공한다면 세계적으로 1톤급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일곱 번째 우주강국으로 등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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