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심의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 결과에 따라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당내 권력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 지도부의 갈등이 잇달아 노출하는 데는 2024년 총선 공천권과 연결되는 차기 당권 경쟁의 서막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여가 지났고 경제 복합위기가 닥치는 상황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집권 여당의 '집안싸움'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런 만큼 좌충우돌 갈등구도를 만드는 듯한 이 대표의 처신은 부적절해 보인다. SNS상에는 '여당의 소모적 갈등과 혼란에 당 대표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차고 넘친다.
 
그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서 2013년 두 차례 성 상납을 포함해 2016년까지 20여 차례 접대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번 조사는 한 보수 유튜브 채널이 지난해 12월 이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이에 이 대표는 “인멸 교사도, 성접대도 안 했다”고 거듭 반박했다. 또 “박 전 대통령과 2012년 대선 이후 소통한 바 없다”며 “그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기업인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나 들어보자”고 했다. 성 상납 후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는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 측은 “성 상납이 없었기 때문에 증거인멸 교사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해 왔다. 그런데 성 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측의 구체적인 진술이 처음으로 나왔다. 성 상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혀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사안이 정치적으로 적당히 뭉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 1월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이제사 첫 조사에 나섰지만 빠른 대질신문을 통해 의혹의 실체를 가려야 한다. 정치권 눈치를 보며 조사를 차일피일 미뤄선 안 된다는 말이다.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오늘 한 방송에 출연해 "오동잎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운명이 겨울로 접어 들었다, 끝났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 "친윤 비서실장(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그만 둔 건 손절이 아니냐"며 "오늘 대통령을 뵈었지만 징계위원회의 등 여러 여건으로 볼 때 참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이 대표 앞날을 점쳤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을 설득해서 함께 나가야 하는데 저렇게 콩가루 집안으로 싸우고 있으면 되겠는가, 한심하다"며 정부 여당, 이준석 대표에겐 경제위기에 처한 국민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자는 작금의 이준석 대표와 여당에 율곡 이이의 말로 충고를 대신하고 싶다.
 
"기강이 무너져 선비들의 버릇이 구차하고 재상이 일없이 녹만 먹고 백관이 사무에 게으르고 백성이 지쳐 있다면 이것이 앞으로 망할 징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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