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7일 스페인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있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에 민간인 신분의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모 씨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사적 수행’ 논란이 또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신 씨는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한 것으로, 김 여사를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어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민간인이지만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적법 절차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적 수행 논란과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자 한방 관련 회사 대표 출신과의 동행 출장 자체가 이해충돌 아니냐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다. 실제로 지난 대통령 순방에서도 온라인과 모바일 뉴스에 보도된 김 여사 관련 기사의 클릭수가 윤 대통령을 훨씬 능가했다는 게 언론계 정설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상당수 신문사들에선 순방 기자들에게 “다른 기사는 몰라도 김건희 기사는 꼭 좀 챙겨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 여사는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게 됐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김 여사는 ‘이미지 빌드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녹취록에서 털털하고 당당한 ‘걸 크러시’한 성격을 보였던 김 여사가 대중에 나설 땐 조신하고 조용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이미지 빌딩업’ 컨설팅에 따른 것이란 전언이다. 실제 김 여사는 이미 넘치도록 공적인 존재로 지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 여사가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과반일 만큼 김 여사의 행보는 국정 기반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사안은 참모들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쉽사리 말을 꺼내기 힘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각설하고 윤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배우자 리스크를 줄일 전담 조직을 설치해야 한다. 정치권 꼬투리 잡기나 사생활로 치부하며 대충 넘기기에는 이미 국민의 눈에 '조용한 내조'가 아니라 '성가신 내조'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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