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 '의도는 선한가, 방법은 옳은가, 결과는 좋은가'
 
우리가 정치인에 대해 도덕적 가치를 논할 때 위 3요소를 말한다.
 
다수의 국민들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대표 취임 이후 행보를 지켜 보면서 '혁신의 아이콘'이 아닌 '갈등의 아이콘'을 떠올린다. 왜일까 정치는 하지 않고 ‘정치질’만 했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이 대표의 '의도'가 무엇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어땠나 지난해 6월 11일 이준석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주십시오.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입니다."라며 따릉이를 이용한 출퇴근에, 토론 배틀을 통한 대변인 선출 등 새로운 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거침없는 언행으로 윤석열 후보와는 입당 과정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고, 선대위 구성에 대한 불만에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자 윤 후보가 울산까지 찾아가 갈등을 봉합하기도 했다. 여기에 '윤핵관'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오늘까지도 차분히 대화부터 하는 걸 보지 못했다. 
 
결과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사실상 ‘정치적 사형선고’였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그동안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온 ‘윤핵관'간 '권력 투쟁'이 작용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윤리위 처분 보류와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당 대표로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수단을 통해 맞서겠다고 했다.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불복을 택했다.
 
집권당 대표의 도덕적 가치를 저버린 '칼춤'을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정치는 생물'이란 말이 유효하기에 '자기 반성'과 '긴 안목'을 주문하고 싶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파동과 무역 적자, 주가 급락 등으로 나라 안팎에 위기론이 고조되는 오늘, 그럼에도 극단적인 대결을 고집한다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것이다. 
 
대실소망(大失小望).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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