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락스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사하구 이갑준 구청장 등은 13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영화제 개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부산락스퍼 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사하구 등은 '제1회 부산락스퍼 국제영화제'를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사하구 다대포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락스퍼 국제영화제는 서울에서 두 차례 열린 적이 있으나, 부산에선 이번에 처음 개최된다.
 
영화제 집행부는 부산 개최지로 수영구 광안리와 기장군, 사하구 다대포 중 다대포로 최종 결정했다. 다대포를 중심으로 CGV 하단 아트몰링, 통일 아시아드공원 등에서 개최된다.
 
이번 국제영화제는 락스퍼의 꽃말인 '자유와 정의', 더불어 인권을 주제로 하며 모든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장호 감독은 "대한민국의 영화제는 시장 흥행을 목적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미리 영화제를 통해 선보이는 등 마케팅을 많이 의식한다"며 "락스퍼 국제영화제는 일반 영화제가 지향하는 바와 달리 시민을 상대로 문화의식과 시민의식, 역사의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감독은 "락스퍼 국제영화제는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되는 영화제가 아닌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최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잠입'이 선정됐다. 덴마크에서 제작된 '잠입'은 북한의 무기 밀매 실상을 밝혀내기 위해 북한으로 잠입하는 스릴러 다큐멘터리 영화로 덴마크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폐막작으로는 '맘마미아'를 상영한다. 폐막작 선정이유에 대해 부산락스퍼 조직위는 "7월 말 휴가 시즌에 개최되는 영화제에 걸맞게 축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 민주화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시대혁명'도 VIP시사회 형식으로 부산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탈북민 박지현 씨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웰컴 투 맨체스터'와 이산가족을 주제로 한 '3일의 약속' 등이 상영된다.
 
락스퍼 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인 허은도 감독은 영화 편성에 대해 "국내에서 북한 관련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그에 발맞춰 북한 인권 영화들을 많이 편성했다"면서 "색다른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덴마크, 헝가리 등 제3국의 영화도 많이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대포 해변공원과 통일 아시아드 공원에서 야외 상영도 진행된다. 상영작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주토피아'가 상영될 계획이다.
 
허 감독은 "세계적으로 선셋 시네마가 유행하고 있다. 그에 맞춰 '다대포 선셋 시네마'를 브랜드화 해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막공연에는 영국 에딘버러 축제에서 '헤럴드 엔젤 상'과 '베스트 유니상'을 수상한 5인조 타악그룹 드럼캣과 가수 인순이가 참여한다.
 
또 귀빈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카펫 행사인 '블루카펫'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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