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이달에만 3차례에 걸쳐 예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은행별로 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확보 경쟁을 심화하는 양상이다. 조만간 연 4%대의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3%대를 훌쩍 넘어 4%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 키움의 비대면 '회전식정기예금'과 'SB톡톡 회전식정기예금', BNK의 '삼삼한정기예금'은 최고 연 3.7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는 1년 단위 변동금리 상품들이다.
 
푸른과 페퍼는 최고 3.60%, 오투와 더블, CK, HB, OK, 진주 등도 3.5% 이상의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전날 기준 3.21%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새 0.22%포인트(p)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31%p 급등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수신금리를 높이며 정기예금 이자가 연 3%대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이후 KB국민은행은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3종의 금리를 최대 0.7p 높였다. 이에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 최고 연 2.95%, 'KB더블모아 예금'은 3.05%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21개의 정기예금과 25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0.8%p 상향했다. 비대면 전용 상품인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은 최고 연 3.10%에서 3.60%로 인상했다. 그 외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25~0.50%p 올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한은의 빅스텝 전후로 수신금리를 최대 0.6~0.9%p 인상했다. 은행별로 신한 '쏠편한 정기예금' 3.10%, 하나 '하나의 정기예금' 3.30%, 농협 'NH왈츠회전예금II' 3.25%의 최고 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최고 3.7~3.8%까지 제공하는 다양한 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우체국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9.7%의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을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가입기간 1년에 월 30만원까지만 납입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예치 자금 규모와 거치 기간, 우대금리 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한 뒤 고객별로 유리한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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