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과 부인 최지영씨가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7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분향을 마친 후 이동 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지난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3월 16일 KBS 1TV 강연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이승만 대통령을 “괴뢰”라 지칭하고 반탁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 100년을 강연 형식으로 재조명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이었다. 
 
11회 ‘해방과 신탁통치’를 다룬 이날 방송에서 김 교수는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인물들”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며 “(국립묘지에 안장된 이 대통령을) 당연히 파내야 한다. 우리는 이 대통령 밑에서 신음하며 자유당 시절을 겪었고, 4·19혁명으로 그를 내쫓았다. 그는 역사에서 이미 파내어진 인물”이라고 발언했다. 또 “찬탁은 합리적 사유의 인간이고, 반탁은 변통을 모르는 꼴통의 인간”이라며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탁통치에 찬성했으면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당장 정치편향, 역사 왜곡 비판이 나왔다. 인터넷에도 “팟캐스트도 아니고 좌편향 과격 발언을 걸러내지 못한 공영방송의 직무유기” “이승만은 한반도 전체 공산화를 막으려고 남한 단독정부를 수립한 자유민주주의의 신봉자다. 공산주의를 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정치적 균형 대신 편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이었다.
 
지난해 8월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영상 기념사에서 당시 김원웅 광복회장은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 정권과 맞서 싸웠"다면서 "4.19혁명으로 이승만 친일정권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法統)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사실상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청와대와 행정안전부는 사전에 김 회장 기념사 내용을 알았으면서도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족 정통성 궤도를 이탈해왔다”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故)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4·19혁명으로 이승만 친일 정권을 무너뜨렸고, 박정희 반민족 군사정권은 자체 붕괴됐다”며 “전두환 정권은 6월 항쟁에 무릎 꿇었고, 박근혜 정권은 촛불 혁명으로 탄핵됐다. 국민들은 친일에 뿌리를 둔 역대 정권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사실을 왜곡하고 역대 정부의 정통성까지 문제 삼은 이러한 김 회장 기념사가 현장에서 여과 없이 방영되자 당시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대일 유화’ 메시지와 충돌하는 기념사 내용에 경축식장 현장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는 박민식 보훈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기념사업회 회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서거 57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박 보훈처장은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운동과 정부수립, 6·25전쟁 등 험난했던 근현대사의 중심에 계시면서 정치가, 언론인, 외교관으로서 대한민국 부국강병(富國强兵)의 초석을 다지셨던 분"이라며 "정부는 우리 국민과 후손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제대로 알고 그 숭고한 뜻과 정신을 영원히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누군가는 국부로 추앙하고 누군가는 절대로 초대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했던 인물이라 비판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독립 이후 대통령 중심제를 확립한 데 이어 정치, 경제, 교육,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토대를 조성했다"는 보훈처의 소개는 주지의 사실이다.
 
7월 19일 어제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 하와이의 한 요양원에서 1965년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날이다.
 
우리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데 있어 1965년 이승만 대통령의 장례식에 박정희 대통령이 올린 조사는,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에 관한 진실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당신은 일흔 살이나 된 노구를 이끌고 광복된 조국 땅에 돌아 오셔서, 좌우 이념 갈등과 미국, 소련 사이의 알력을 극복하고 새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당신이 이루신 무수한 업적 중에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격을 전 세계에 알린 쾌거 중의 쾌거로서 독도를 포함하는 평화선을 선포하고 반공포로를 석방한 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록 정권 말기에 간신배 이기붕 일당을 잘 못 기용하시어 실각 하셨지만, 이는 당신 평생의 공적을 가릴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당신은 조국을 위한 어린양으로 희생되었습니다. 대통령을 맡고 있는 제가 부족하여 당신으로 하여금 조국에서 임종토록 하지 못한 점,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이 직접 만든 군대의 젊은이들이 묻힌, 당신이 만든 묘역인 국립묘지,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길지를 골라, 이제 당신을 땅에 묻습니다.  
 
공산 침략을 무찌르다 숨진 국군 장병들의 혼령을 거느린 막강한 호국신이 되어 이 땅을 지켜 주소서...”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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