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후보, 남성시장 유세
6·4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여야간 진검승부의 결과가 7·30 재보궐선거로 일단락된다.

이번 재보선은 15곳에서 치러진다.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정치적인 의미도 남다르다.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으로 간주되고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대표,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대선후보급이 출동해서 최소한 야권의 권력 지형은 물론 더 나아가서 야권의 대권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지도부 체제의 첫 시험대이자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리더십을 시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재보선 승패에 따른 여야의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성적표가 각 당 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이유다.

새누리당이 승리할 경우 김무성 대표는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여권 내 입지를 탄탄하게 굳힐 수 있고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강한 엔진을 얻을 수 있다.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에 신승을 거두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공천파동 등으로 흔들리던 리더십을 재구축해 조기전대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김무성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 입장에서는 차기대권에 대한 꿈을 좀 더 선명하게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판세는 새누리당에 다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재보선 판세는 새누리당이 6곳, 새정치연합이 3곳 정도에서 각각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곳에서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예측된다.

새누리당은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구을, 경기 수원을,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6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산 해운대, 울산 남구을, 충남 서산태안 3곳은 전통적으로 여권의 기세가 강한 지역이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텃밭 3곳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서울 동작을, 수원병·정, 평택을, 대전 대덕, 전남 순천·곡성 등 6곳은 접전이 불가피 해보인다. 야권 단일화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태에 따른 민심 이반, 투표율 등 막판 변수가 남아 있어 승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300석 중 현재 147석을 보유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이번 재보선을 통해 과반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등 접전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이번 재보선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재보선 승리의 바로미터인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병·정·을 '수월벨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표몰이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보수 혁신론과 지역 후보론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할 방침이며 새정치연합은 정권 심판론으로 재보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여당은 대한민국 혁신을 위해 집권 여당에 계속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논리로 굳히기에 들어갈 태세다.

야당은 세월호 참사와 유병언 사태 등을 통해 오만하고 무책임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으로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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