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 코스피 지수 만큼이나 활짝 웃는 딜러들
코스피가 '중기 박스권' 상단인 2050선까지 도달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 상승 흐름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8일 2048.81에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장중에는 2053.84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50선을 돌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 지속 및 국내 기업의 배당 확대 가능성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돼 있는 만큼, 코스피가 이번에는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총 5조7506억원을 순매수 했다. 28일에만 113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1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저금리에 따른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중국 경기의 일시적 반등이라는 조합은 과거 박스권 상단 도달 국면과 다르지 않다"면서 "이번이 과거와 다른 점은 내부적인 정책 변수가 시장에 우호적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 확대 논의를 중심으로 한 국내 경기 부양책 등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를 높일 것"이라며 "미국의 저금리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비교 우위가 부각돼 외국인의 순매수는 박스권 돌파의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주식형 펀드에서의 환매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주가 상승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8월 코스피가 1970~212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어닝 쇼크'의 반복과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 저하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증시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재정정책에 이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 사상 최대의 수출, 그리고 실적 개선 기업의 증가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중 8월이 주가에 가장 우호적 환경에 노출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여타 기업의 실적개선이 확인된다면 외국인을 포함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낮은 배당과 예상치를 하회한 기업실적 등으로 한국 증시를 외면했었다"며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으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업 실적도 연간으로 보면 감익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 역시 "양호한 대내외 경제 환경과 국내 기업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충돌하는 현상은 8월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정부 '2기 경제팀'에 대한 정책 기대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점을 높여가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970~2080포인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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