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국내 최초 원-위안 선물환 직거래 체결

▲ 국내 최초 원-위안화 현찰 직거래
국내 은행들이 원-위안화 거래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은 중국계 은행과 원-위안화를 서로 맞바꾸는 직거래에 잇달아 참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은행이 원화와 위안화를 거래하려면 원화를 팔아 미국 달러화를 산 뒤 그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작업을 거친다.

하지만 직거래를 하면 중간 매개채인 달러 없이 원화와 위안화를 바로 교환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28일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620만 위안을 현찰 10억원으로 맞바꾸는 직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직거래 방식은 미국 달러화 결제가 필요없기 때문에 이중수수료 부담과 환율변동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며 "은행이 낮은 가격으로 위안화를 조달한 만큼 고객들의 환전 수수료 절감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현물환 거래 방식으로 중국 공상은행 서울지점과 원-위안화를 맞바꾸는 거래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51억3500만원을 3100만 위안으로, 국민은행은 70억원을 4300만 위안으로 교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우리은행이 민간은행 최초로 중국교통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원·위안화 금융상품 교차 판매에 들어갔다.

우리은행과 중국교통은행은 한중 무역거래에서 원·위안화를 사용한 국제결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중국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원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위안화 시장을 둘러싼 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은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위안화 허브 추진 계획을 영업기반 확충의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거래비용이 절감될뿐 아니라 결제통화가 다변화되기 때문에 환위험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이 위안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단순히 위안화 직거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렴한 위안화 환전 수수료를 앞세우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위안화 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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