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국내 최초로 해외 선급협회로부터 고성능 후판 인증을 받아 러시아 야말(Yamal) 프로젝트 납품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현대제철은 14일 러시아선급협회(RS), 프랑스선급협회(BV)로부터 회사의 후판 A500, D500, E500 등 3개 강종이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제품은 500MPa(메가파스칼)급의 항복강도를 가지고 있어 강성이 뛰어나다. 1MPa는 단위면적 1㎟당 0.102㎏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E500강종은 영하 40도의 극저온에서도 충격 인성을 보증할 수 있는 고성능 강종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번 고성능 후판 강종 선급 인증은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쓰일 강재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철강업체 중에서는 최초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강종 개발을 시작한지 불과 5개월만에 인증 취득에 성공하며 해양플랜트 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서쪽 야말반도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야말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 선박은 총 16척으로 지난 7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이 10척을 수주했으며, 나머지 6척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LNG선박 건조에 A500, D500, E500 강종 약 10만t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국내외 철강업체와 납품 경쟁을 치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인증 취득으로 언제든지 해당 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돼 야말 프로젝트를 비롯해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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