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를 믿는 문화예술인들이 프란치스코(78) 교황의 방한을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가수 보아(28·세례명 끼아라)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의 홍보대사다. 15일 교황이 각 나라의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오찬에도 참석한다. 16일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파이널 페스티벌에도 참가, 청년 신자로서 아시아 청년들을 만난다.

가수 인순이(57·세례명 세실리아)는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식전행사에서 '거위의 꿈'을 비롯해 '우산' '친구여' 등 3곡을 부른다. 이날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만나는 뜻깊은 추모행사다. 교황은 강론을 마친 후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면담, 충격과 슬픔을 위로할 예정이다.

소프라노 조수미(52·세례명 소화 테레사)도 이날 식전행사에서 노래한다. 조수미는 올해 초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나는 가톨릭 신자이고 가장 존경하는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라 그 분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게 소원"이라면서 "내가 얼마나 교황님을 존경하는지, 직접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수미는 바흐·구노의 '아베 마리아'를 비롯해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크루토이의 '라 판타지아'를 부른다. 본 미사에서는 '파니스 안젤리쿠스' 등 지난 4월 발표한 앨범 '온리 바흐' 수록곡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백건우(68·세례명 요셉마리)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미사 전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 중 첫 번째 곡인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주한다.

8분 분량의 이 곡은 교황이 자신의 교황명으로 선택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그린 작품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감동한 프란츠 리스트가 1863년 작곡했다. 백건우의 연주는 염수정(71) 추기경의 권유로 성사됐다. 염 추기경은 지난 1월 추기경 서임 발표 후 백건우와 그의 부인인 영화배우 윤정희(70)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의 한국 방문 시 연주해주기를 청했다.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모든 일정을 미뤘다는 조수미는 음반유통사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겸손하고 진실된 모습을 보며 존경해왔다"면서 "낮은 곳,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가는 그분의 말씀이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요즘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영화배우 안성기(사도요한), 김희애(마리아), 김태희(베르다) 등 천주교 신자 문화예술체육인들은 교황 방한을 기념하는 노래 '코이노니아-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를 제작,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까지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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