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자양각운룡문매병 & 바이런 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 217호)와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국보 139호),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국보 196호), ‘아미타삼존내영도’(국보 218호), 백자호(국보 제309호)….

삼성 리움 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수장고에 있던 보물들을 끄집어냈다. 리움은 12월21일까지 ‘교감’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 전시에 국보급 고미술부터 서도호와 데이미언 허스트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 230여 점을 소개한다.

상설·기획 전시실을 아우르는 첫 전관 전시다. 작품 가운데 국보급 24점과 보물급 34점 등 주요 유물만 50점이 넘는다.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를 한 자리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상설전시실 1관은 ‘시대 교감’을 주제로 대표적 고미술 소장품과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전시해 시간을 초월한 예술작품 간의 교감을 시도했다. 김수자의 명상적 영상작품과 바이런 김의 비색을 담은 회화, 이수경의 흑자 조각, 서도호의 조각 등을 볼 수 있다. 불교 미술품과 자코메티, 로스코의 작품 등도 있다.

‘백자철화매죽문호’(보물 1425호), ‘분청사기조화절지문편병’(보물 1229호) 등도 새롭게 공개된다. 김홍도의 자화상으로 알려진 ‘포의풍류도’, 산수화의 대가인 이인목의 ‘송하관폭도’ 등이 설치됐다.

2관에서는 ‘동서교감’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의 동양과 서양의 예술적 교감을 풀어냈다. 박서보의 ‘묘법 88813’, 윤명로의 ‘회화 M 10-1963’, 정영렬의 ‘작품 63-15’, 정창섭의 ‘작품 63’, 최만린의 ‘이브 65-8’ 등을 만날 수 있다. 안젤름 키퍼의 ‘고래자리’, 임옥상의 ‘새’, 중국 미술 2세대 작가 쩡판즈의 ‘강산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아그네스 마틴의 ‘무제 #3’ 등도 있다.

요제프 보이스의 ‘곤경의 일부’, 수보드 굽타의 ‘무제(도시락통)’, 바티 커의 ‘라오의 거울’, 데이미언 허스트의 ‘피할 수 없는 진실’과 ‘나비 날개 회화’, 신디 샤먼의 ‘무제 #204’, 장샤오강의 ‘소년’, 이우환의 ‘관계항’, 이불의 신작 ‘심연’ 등이 전시장을 채웠다.

기획전시실은 문경원과 전준호, 중국 출신 아이웨이웨이 등의 작품으로 꾸몄다. 로비 등 공용공간에는 한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최정화의 신작 ‘연금술’, 이세경의 머리카락으로 문양을 만든 카펫, 도자기 작품 등을 선보인다. 불확실한 정보로 왜곡되는 진실과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나와 고헤이의 ‘픽셀-중첩된 사슴 #6’, 삶을 구획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암시하는 추상적 모듈로 벽장식과 차양, 파티션 형태로 카페를 새롭게 구성하는 리엄 길릭의 ‘일련의 의도된 전개’ 등도 관객과 소통한다. 02-2014-6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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