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석유개발 사업과 윤활유 사업을 강화한다.

주력 사업인 석유 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전국의 스피드메이트(Speedmate)와 대형 카센터, 오일교환소 등과 제휴해 국내 최초의 윤활유 전문 유통채널 브랜드인 '아임지크(I'm ZIC)' 사업을 시작했다.

가맹점 제휴를 맺은 카센터 등은 운전 고객에게 지크를 우선적으로 판매하며, SK루브리컨츠는 판매 실적과 연계해 가맹점들에 마일리지(장려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SK루브리컨츠는 가맹점 수를 내년까지 총 1000~2000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앞으로 아임지크의 국내 가맹점을 확대하고, 윤활유 사업의 해외 거점지역인 러시아 등에 해외 가맹점을 여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석유개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미국 휴스턴에 설립한 자회사 'SK E&P America'를 통해 미국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Plymouth)와 케이에이 헨리(KA Henry)가 보유한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이 두 생산광구 지분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총 3871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전통적 석유개발 사업은 물론 셰일가스∙오일을 비롯한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에도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달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 E&P America를 방문, 석유개발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같은 SK이노베이션의 행보는 석유개발 사업과 윤활유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자 이를 강화해 전체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방편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매출액 33조3717억원, 영업이익 1754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석유사업의 부진과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석유개발 사업과 윤활유 사업은 점차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사업은 전체 영업이익 중 약 15%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 약 43%로 커졌다. 윤활유 사업도 지난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약 3%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 약 83%로 커졌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