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단독 영업정지를 끝마쳤다.

하루 평균 약 3700명씩 가입자를 잃어 총 2만6000여명이 감소했지만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7654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모회사의 실적 방어를 이끌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월2일부터 2월13일까지 불법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혐의로 일주일간 진행된 단독 영업정지 기간 동안 총 2만5940명이 순감했다. 이 기간동안 영업을 펼친 SK텔레콤은 1만8654명, KT는 7286명이 순증했다.

영업정지 기간동안 불법 보조금이 투입돼 시장 과열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보는 일 평균 번호이동건수 2만4000건에 크게 미달한 수치고 지난 8월 하루 평균 건수인 1만6400명보다도 적은 규모다. 그나마 하루 평균 번호이동건수가 가장 많은 날이었던 2일도 1만3190건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는 올해 초 진행된 영업정지와 달리 이통사의 자회사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가입자를 대거 모으면서 모회사에 힘을 실어줬다.

영업정지 동안 LG유플러스 알뜰폰은 7654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그동안 이통사의 자회사는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려했으나 모회사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전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이 적극 반대 해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미래부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KT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진출에 대해 점유율 50% 제한을 조건으로 허용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게 됐다.

특히 이번 영업정지를 계기로 향후 이통3사들이 단독 영업 정지를 당하더라도 알뜰폰을 이용해 모회사의 실적을 방어해주거나 점유율 보존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사도 실적 압박으로 판매 장려금을 뿌리지 못해 보조금이 많이 풀리지 않았다"면서 "알뜰폰이라는 날개를 달게된 이통사들은 향후 영업정지 기간에도 앞에서는 울지만 뒤에서는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영업이 정지된다. 삼성전자 '갤럭시알파'는 3일부터 판매가 시작됐고 '갤럭시노트4', '아이폰6'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 추석 전후를 기점으로 보조금이 풀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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