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를 둘러싼 '세탁기 파손' 논란

▲ 삼성 크리스탈블루 세탁기
오는 5일 개막하는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를 앞두고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둘러싼 '세탁기 파손'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임원이 독일 베를린의 가전제품 매장에서 삼성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소식에 황당할 뿐"이라고 반응하자, LG전자는 "여러 제품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제품이 손상된 것"이라며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나섰다.

사단은 이렇다.

LG전자 임원 김 모씨는 지난 3일(현지시각) 오후 베를린 새턴 유로파센터 삼성전자 매장에서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 도어의 연결부를 파손했다.

김 모씨가 삼성 세탁기의 도어를 열은 상태로 힘을 가해 닫히지 않게 만드는 장면이 매장 내 CCTV에 포착됐던 것.

삼성전자 측은 김 모씨와 LG전자 직원들이 이번뿐 아니라 앞서서도 베를린 내 다른 매장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을 파손했으며, 이 행위는 매장의 CCTV에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어떤 회사든지 연구원들이 해외 출장 시 현지 매장을 방문해 자사는 물론 경쟁사 제품의 사용 환경을 알아보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활동"이라면서 "현지로 출장 간 연구원 가운데 일부가 베를린 시내 소재 가전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양판점을 방문해 자사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제품을 테스트했다"고 반박했다.

LG전자는 이어 "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특정업체(삼성전자) 제품만 유독 손상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경쟁사 제품을 폄하할 목적으로 몰래 경쟁사 제품을 훼손시키려 했다면 연구원들이 갈 이유가 없다"며 "그러한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 보다 계획적으로 발각되지 않을 만한 사람과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해당 임원과 매장 프로모터 간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으로 문제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임원이)고의성이 없는 품질 테스트 차원이라고 설명한 것을 프로모터가 잘못 이해하면서 파손 혐의를 부인했다는 오해를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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