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시중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여신성장에 힘입은 견조한 순이익 증가세를 시현하는 가운데 최고 실적의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하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비슷한 규모의 영업실적을 올리면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2일 오전에 올해 2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산한 신한지주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조3,450억 원, 영업이익 1조8,005억원, 순이익 1조3,5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0.6% 늘고 영업익과 순이익은 6.3% 증가한 규모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전날 오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3,03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3% 감소했다. 견고한 순이자이익 증가에도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추가 충당금을 전입한 영향도 반영됐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4% 줄어든 수준이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566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1.4%(2,823억 원)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사측은 NIM 확대와 여신성장에 힘입은 견조한 순이자이익 증가와, 철저한 비용관리의 결실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이익의 증가와 비용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면서도 "올해 들어 금융시장 침체와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그룹 수수료이익은 다소 부진해진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소폭 상회한다. 신한지주는 올해 매출 16조3,721억원, 영업이익 6조8,614억원, 순이익 5조201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11.2%, 15.3%, 22.1% 큰 규모다.

KB금융은 올해 매출 17조4,361억원, 영업이익 6조7,610억원, 순이익 4조9,091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14.6%, 10.9%, 12.0% 높은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과 신한 중 어느 곳이 최고 실적을 기록할지는 업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며 "금융당국이 공적 기능을 강화하라고 계속 압박하는 상황에서 리딩뱅크나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부담감도 따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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