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이더리움이 알고리즘 합의 증명 방식을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보폭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오전 8시49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9% 오른 2,987만7,000원을 나타냈으며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2,985만 원을 기록했다.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90% 오른 2만2,693달러에서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 대장 이더리움은 더 큰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3.12% 오른 211만3,000원을 나타냈다. 업비트에서는 211만 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608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3.84%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보유의 비트코인을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에 시동이 걸렸다. 테슬라는 지난해 초 비트코인 15억 달러 규모를 매입해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개당 약 2만8,000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매입가보다 현재 시세가 낮아 손절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기존 작업 방식인 작업증명을 지분증명으로 바꾸는 이더리움2.0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번 이더리움 2.0은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업그레이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의 개발자인 팀 베이코는 이더리움 2.0 지분증명 머지 예정일을 오는 9월19일로 계획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확정된 날짜는 아니지만 지난해 말부터 연기되어온 이더리움 2.0 전환이 올해 상반기가 지나가면서 하반기 내로는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면 하루 이더리움 생성 개수는 현재 1만2,000개에서 1,280개 수준으로 적어지지만, 수수료도 낮아지고 처리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생성 개수가 적어진다는 것 자체로 이더리움의 희소성을 높여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키운다.

이날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US에 따르면 비벡 라만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연구원은 "이더리움은 경제적 관점에서 공급쇼크 효과로 인해 비트코인을 따라잡을 기회를 잡았다"면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탈중앙화금융 경제에서 더 큰 활용 여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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