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옥산서원 무변루 정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 정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김승혜 기자] 문화재청은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는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적 '옥산서원'에 있으며, 옥산서원 외삼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중층 문루다.

무변루는 1572년 옥산서원이 창건됐을 때 함께 세워졌다. 주변 자연경관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무변루는 총 7칸으로 구성된 규모가 큰 2층 누각이지만 구인당 쪽에서 바라보면 5칸 건물로 보인다. 자연을 향하여 열린 구조라기 보다는 내부를 응시하는 형태다.

가운데 3칸은 아래위 모두 틔워 출입문과 대청으로 활용하고 그 양쪽 1칸씩은 벽체로 막아 아래는 아궁이 굴뚝을 설치하고 위는 온돌방이다. 그 양 끝은 누각이다. 편액이 2층 대청 안쪽 벽 위에 걸려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규모는 정면 7칸, 옆면 2칸이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좌·우 측면에 가적지붕을 설치했다.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 배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 배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관련 기록에 따르면 무변루는 영의정 노수신(1515~1590)이 이름을 짓고, 석봉 한호(1543~1605)가 현판을 썼다.

무변루의 '무변'은 북송 유학자 주돈이의 '풍월무변'에서 유래한다. 해석하면 ‘서원 밖 계곡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게 하여 그 경계를 없애는 곳’이 된다. 이는 무변루가 주변 자연경관을 그대로 담아냈음을 뜻한다.

서원 문루는 장수유식으로 대표되는 서원 교육과 소통 기능을 수행한다. 무변루는 창건 이래 지역 유생의 교육 장소로, 유교 문화 창달과 지식보급 역할을 했다.

 '어제제문'(1792), '을사년 옥산서원 통문'(1905) 등 다수 문헌에 무변루가 토론, 휴식, 모임, 숙식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시문에서 무변루에 관한 기록이 확인된다.

1572년 초창 이래 현 위치에 있어 온 무변루는 창건 이래 지역 유생의 교육 장소로 사용됐고 유교 문화 창달과 지식보급 역할을 해 왔다. 무변루의 중수 연대를 명확히 알게 해주는 명문기와도 있다.

아래층에는 삼문을, 위층에는 방, 대청, 누마루, 아궁이를 둔 독특한 건축 구성을 하고 있다. 특히, 위층에 온돌방을 설치해 숙식을 겸했고 양 측면에 가적지붕을 달아낸 누마루를 설치해 주변 자연경관 조망을 무변루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같이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는 건축,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서원의 문루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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