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통합컨벤션동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통합컨벤션동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30일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더 많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자 "지금도 (일부 언론이) 제 발언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월소득 200만 원 미만 10명 중 6명 尹 뽑았다'는  제목의 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고 이같이 적었다.

해당 보도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선 이후 지난 3월10~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다루면서, 저소득·저학력층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이재명 후보보다 더 지지했다는 분석을 실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발언은 국민 분열을 획책하려는 전형적인 편 가르기”라며 “국민 개개인의 정치 성향을 가지고 저학력이니, 저소득이니 운운하는 것 자체가 천박하기 그지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진 패장이 반성하고 성찰하기는커녕 국민을 대놓고 무시하는 걸 보니 민주당의 미래도 그 싹이 노랗다”며 “아무리 당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 하더라도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상대 당을 향한 공격 소재로 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실언이라면 사과하고, 소신이라면 정치 그만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안타깝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다. 초부자, 초대기업 감세 대신 지역화폐, 일자리 예산 같은 서민 지원을 축소하는 게 국민의힘 정권"이라며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여권의 공세에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취지와 맥락은 무시한 채 발언 일부만 잘라내 왜곡하는 국민의힘의 공격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제가 '국민 갈라치기', 편 가르기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극소수의 슈퍼 리치와 초대기업에 대한 특혜만을 강화하고 지역화폐 예산 삭감, 일자리 예산 축소 등 서민 고통은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책으로 국민을 갈라치는 정치세력은 지금의 정부 여당 아닌가. 경제 위기의 원인인 불평등,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청개구리 경제 정책'을 일관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가장 공정해야 할 법 집행의 영역에서도 국민 갈라치기는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 발언의 취지는 슈퍼리치 감세 및 서민 민생 지원 축소라는 잘못된 경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보수정당, 그리고 이런 정책이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일부 언론의 현실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며 "국민과 직접 소통해 정부 여당의 잘못된 경제정책이 일반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법인카드 의혹' 관련자 사망 논란엔 "나와 무슨 상관인가"

한편 이 의원은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영동지역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최근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참 어처구니없다”며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검·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해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 엮는다”며 “저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을 쓸지도 모른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전날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던 도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제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 지지자가 더 많다"며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저는 부자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며 "진보적이되 대중 정당으로, 중산층과 서민이라고 하는 부분을 (다시)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냐 학자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숨진 채 발견된 A 씨(46)가 이 의원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2010~2018년) 주재한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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