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싱가포르에 위치한 고품질 임대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피나클)'의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피나클을 방문해 하계5단지의 용적률을 435%로 끌어올려 고품질 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사진동행취재단)
1일 싱가포르에 위치한 고품질 임대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피나클)'의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피나클을 방문해 하계5단지의 용적률을 435%로 끌어올려 고품질 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사진동행취재단)

[정재원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하계5단지에 건축할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의 계획을 구체화했다.

서울시는 하계5단지의 용적률을 기존 93.11%에서 435%로 상향하고, 세대수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평형 확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제공 등과 더불어 지난달 30일 방문한 캄풍 애드미럴티에서 내놓은 '3대 거주형 주택'도 첫선을 보인다.

오 시장은 1일 오전 싱가포르에 위치한 고품질 임대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계획을 밝혔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 떨어진 도심에 위치한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피나클)'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피나클의 높이는 50층이며, 총 7개 동에 1,848가구가 살고 있다.

피나클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임대주택이 지어진 곳이었지만, 지난 2009년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이 노후한 임대주택을 허물고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을 조성한 바 있다. 이후 싱가포르 정부는 도심에서 일하는 중·저임금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고품질 공공주택을 공급했다.

오 시장은 이날 피나클 단지 내부와 최고층에 위치한 공중정원을 둘러보며 역세권에 고품질의 저렴한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기존 임대주택 재건축을 통해 중·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기존에는 용적률을 다 쓰지 않았다.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용적률을 400~50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타워팰리스처럼 짓겠다. 이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이 이 자리에서 입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적률을 높이는 것도 있지만, 수영장·헬스장, 여가 즐기는 공중정원 등 이런 시설을 다 집어넣겠다는 취지에서 타워팰리스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시는 노원구에 위치한 하계5단지에 처음으로 고품질 임대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하계5동의 용도지역을 기존 2종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현재 93.11%에 불과한 용적률을 435%로 끌어올린다. 세대수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평형 확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등도 제공한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캄풍 애드미럴티에서 내놓은 '3대 거주형 주택'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3대 거주형 주택은 한 집이지만, 세대분리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각각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조성한 주택이다.

오 시장은 "서울에는 공공임대주택단지가 34개다. 이것을 전부 10~15년 내에 재건축하면 50만 가구 이상이 고품질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것으로 본다"며 "강서구 가양동, 노원구 상계동, 마포구 성산동 등과 같은 지역에 새로운 고품질 임대주택을 짓게 되면 동네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대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이번을 계기로 인식이 바뀌면서 주민들도 협조적인 태도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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