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 지도부를 향해 “꼼수에 샛길로만 찾아간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이준석)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를 구성할 수 없고, 권한대행(권 원내대표가 겸직한 직무대행으로 읽힘)을 사퇴하면 원내대표도 사퇴하는 것이 법리상 맞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대표를 유지하면서 자동승계된 대표 권한(직무)대행만 사퇴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또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체가 당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지금 지도부 총사퇴하시고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 대리권한을 줘 이준석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게 정도가 아니냐”며 “이준석 대표의 사법적 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이르면 이 대표의 진퇴는 자동적으로 결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잠정적으로 원내대표 비상체제로 운영하다가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게 공당의 바른 결정으로 보이는데 왜 꼼수에 샛길로만 찾아가려고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홍 시장은 국민의힘 의원총회 때 유일하게 '비대위 출범'에 반대한 김웅 의원에 대해서도 '전지적 참견'을 표했다.
홍 시장은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소신과 용기있는 정치인으로 봐야하느냐"라는 물음에 '슬그머니'라는 표현으로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뜻을 에둘러 나타냈다.
그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모인 89명의 의원 중 반대표'를 던진 1명의 초선의원이 있었다는데 '저 초선의원, 용기있고 소신있다'고 힘차게 박수를 보내줘야 하는지 많이 헷갈린다"라는 질문을 받자 "송파갑 출마 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음에는 고향인 순천에 출마 하겠다고 해놓고 슬그머니…"라고 답했다.
이는 김 의원이 지난해 5월 전당대회 출사표(당대표 선거)를 던지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송파갑 불출마' 배수진을 친 것을 말한다. 아울러 김 의원은 '송파갑 재선보다는 험지에 출마하는 것이 더 뜻이 있다'며 순천 출마카드도 슬쩍 내 보인 바 있다.
홍 시장은 이후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지킬지 여부에 대해해서도 "이렇다할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볼 때 '소신있는 정치인으로 보기 힘들지 않는가"라고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김웅 의원은 지난해 당권 도전에 나섰던 후보 중 유일하게 홍준표 시장(당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의 복당에 반대, 홍 시장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