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 보복 차원으로 4일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정밀 실탄 사격 훈련을 벌였다. 

이날 훈련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사상 처음으로 대만 중앙산맥(대만섬 남북으로 뻗은 산들로 이뤄진 산맥) 상공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실제로 통과할 경우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중국시보는 대만군 분석을 인용해 “중국군이 이번 훈련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만약 대만 동쪽 해역을 목적지(타격지)로 지정한다면 중국 미사일이 최초로 중앙산맥을 날아 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중앙(CC) TV는 이날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모 부대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했고, 대만해협 동부 특정 구역을 정밀 타격해 예정된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중국군이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대만군은 둥펑(DF)-15 중국군 미사일이 대만섬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태세를 강화했다. 

대만 북부 신주(新竹)현 러산기지에 배치된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는 중국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중국군은 이날 낮 12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대만 주변 6개 수역에서 실탄 사격을 실시한다. 

참가 전력과 구체적인 훈련 규모는 전해지 않았지만, 중국군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사실상의 포위 훈련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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