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사진=aT)
고추장(사진=aT)

[김승혜 기자] 최근 성인병 위험이 커지면서 설탕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민족의 전통 장류인 고추장이 체지방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이 국제 영양학회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등재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aT는 전북 순창군의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원광대 병원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팀과 협력해 피실험자 60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추장을 섭취하면 내장지방 함량이 줄어들고 혈중 지질 농도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그동안 전통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관련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왔지만, 주로 고추장의 원료나 캡사이신과 같은 고추의 특성 성분 중심으로 다뤄졌다. 고추장 효능에 관한 연구가 해외 학술지에 등재된 것은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춘진 aT 사장은 "이번 논문 등재를 계기로 고추장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당조고추에 관심도 뜨겁다.

당조고추로 만든 고춧가루에 메줏가루, 액젓 등을 혼합하고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를 첨가한 뒤 가열하면 고추장이 완성되는데 당조고추장은 일반 고추장에 비해 맵거나 짜지 않은데다 칼로리와 당분이 매우 낮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또 팥을 쑨 뒤 전통 효모를 입혀 발효시킨 팥고추장은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낮은 대신 비타민과 사포닌,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맛도 좋고 항산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당조고추장과 팥고추장은 모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특허기술로 농산업체에 기술이전해 상품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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