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당당치킨 (사진 =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당당치킨 (사진 = 홈플러스 제공)

[정재원 기자] 고물가 시대를 맞아 '반값 치킨' 흥행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15일 '치킨 성수기'인 말복을 맞아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말복인 15일 단 하루동안 '당당치킨' 후라이드를 전국 매장(밀양·영도점 제외)에서 5,000마리 한정으로 5,99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1명당 한 마리만 살 수 있고, 점포별로 재고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당당치킨(국내산 8호 냉장계육 1마리)가격이 6,990원으로 책정돼 '반값 치킨'으로 흥행에 성공했는데, 추가로 1,000원 더 할인해 주는 것이다.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1주일간 '당당치킨' 키워드 검색 순위가 전주 17위에서 1위까지 단숨에 뛰어 올랐다. 검색량은 전주 대비 487% 급등하며 인기를 실감케 한다.

KFC 출신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의 이력도 덩달아 대중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홈플러스는 과거 '두 마리치킨'을 주력으로 팔았는데 이 대표가 "최근 1~2인 가구 소비 트렌드가 높아졌는데, 양이 많은 두 마리 보다 한 마리씩 파는 것도 좋아보인다"는 아이디어를 내며 당당치킨이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유통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으로 히트를 치며 적지 않은 수익과 함께 모객 효과도 쏠쏠하다고 평가한다. 

 12년 전 원조 반값 치킨인 '통큰 치킨'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가 당시 골목상권 논쟁으로 집중 포화를 맞으며 판매를 중단했던 롯데마트도 재반격에 뛰어든다.

롯데마트는 지난 11일부터 1주일간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 1.5마리(기존가 1만5,800원)를 행사 카드로 결제시 44% 할인된 8,800원에 한정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판매 첫날 전국 100여 개 점포에서 준비한 5,000통 가량의 한통치킨 행사 상품 물량(점포당 50통)이 3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도 지난 7월 초부터 국내산 9호닭 냉장계육으로 만든 '5분 치킨'을 9,980원에 선보이고 있다. 가정 내 조리 문화 변화를 반영해, 에어프라이어에 190도로 5분 동안 돌리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를 최적화 한 게 특징이다. 

5분 치킨 출시 이후 지난 7월 이마트 델리 치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 늘었다. 

이마트는 이번 말복 시즌에 반값 치킨 행사 대신 오는 17일까지 장닭·암탉 토종닭 백숙용(각 1.35kg·1.05kg)을 3,000원 할인된 1만980원에 판매하는 등 건강 식재료 할인전을 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배달 치킨 값이 치솟은 데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둔다는 소식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12년 전과 달리 더이상 '대기업 대 골목상권' 프레임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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