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7.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7.

[심일보 대기자] 사회자: 이준석 전 대표의 행보 앞으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하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전여옥: 본인은 그걸 상당히 아주 강력하게 부인을 하고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성격도 다르고 자기는 아주 돌직구 스타일의 직선적인 어떻게 보면 거침없는 그런 정치인인데 유승민 전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노선도 다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은 정치인 이준석의 모든 문을 열어준 것, 여의도 정치의 문턱을 넘게 해 준 것은 유승민 전 의원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사실 유승민 전 의원한테는 결례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그런데 결국은 갈 데 없는 노숙 정치인의 두 사람 다 머물 수는 없을 겁니다. 특히 내후년에 총선을 생각하면 공천을 받을 수는 없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신당을 창당하는 쪽으로 갈 겁니다. 그러나 이제 바른미래당 때에 아주 쓰라린 경험이 있는 거죠. 한 배에서 바들바들 떨면서도 있어봤고,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을 비롯한 이른바 세보계, 이쪽은 방세를 안 내도 되는 국민의힘에 최대한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방 빼지 않고 버틸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준석 전 대표가 젊은 층에 입당해 주세요. 이렇게 계속 SNS로 호소를 하는 것도 그 신당을 위한 장기적인 준비의 하나의 증거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지금 아니라고 계속 강력하게 부인을 하는데 정치권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부인일수록 가장 강력한 긍정이다. 그리고 이준석 전 대표는 유승민의 길을 그대로 복사해서 따라갈 겁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그러니까 당원 모집을 독려하고 있는데 이것도 결국은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그 과정 중에 하나다라고 봐야 된다는 걸까요? 

전여옥: 그렇게 봐야죠. 장기적으로는요. 단기적으로는 전당대회 대표, 이러지만 그건 가능성은 없고요. 

전여옥 전 의원이 지난 16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한 말이다. 이날 전 전 의원은 "(이들이)총선을 생각하면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래서일까 이들 두사람이 말을 맞춘듯 '윤석열 조르기'에 나섰다.

유승민 "낮은 지지율 원인은 대통령 본인에게 있어"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길 바란다"며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 그대로 해주길 바란다"고 훈수했다.

그는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작심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며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꿔라.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고,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서 친인척과 대통령실 사람들의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혁신'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며 "견제와 협력의 당정관계로 당도,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 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는데 인수위는 이러한 상황인식도, 새로운 국정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길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준석 "尹, 통 큰 줄 알았는데…국민도 속고 저도 속은 것 같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자신을 '내부총질 당대표'로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이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보니 저런 건 털고 갈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처럼 되니까 당황스러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근혜 키즈'인 이 전 대표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08년 ‘4·9 총선 공천’에 이명박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저는 속았다. 국민도 속았다”고 강한 배신감을 표출했던 표현을 차용한 것이다.

그는 "저는 당연히 선거 이겼는데 나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겠어 (생각했다)"며 "내부 총질이라는 단어, 그때 제가 아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끝나고 (갈등을) 나만 잊었던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에 얘기한 것처럼 (대선 당시) 뒤에서 안 좋은 얘기가 들린다 정도는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거야 좀 미시적인 상황이고 큰 틀에서는 선거의 성과가 좋으면 선거 때 있었던 일들은 다 털고 가지 않겠느냐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그냥 가만히 관망만 하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저는 (갈등 봉합 이후 감정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윤 대통령은) 지속성 있게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야 제가 선거 이기면 됐고 내 할 일 하면 되지, 내가 하고 싶었던 정당 개혁이라는 것들로 당을 추진하겠다고 한 건데 그게 뭐가 문제겠어 하고 한 건데 알고 봤더니 뒤에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이나 이런 사람들은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고 이런 건지 지령을 받았는지 뭐였는지 모르겠지만 정치 공작설에 가까운 행동들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질문에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한 데 대해선 "그것도 문제"라며 "정무수석실의 주요 업무가 그런 정무 관계를 파악하는 건데 그런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면 정무수석실의 직무유기고 대통령께서 그런 걸 파악하실 의중이 없다는 것은 정치의 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것이든 둘 중 하나, 정무수석실이 전혀 그런 부분에 아주 중차대한 문제를 보고 안 했거나 대통령께서 애초에 관심이 없으시거나"라며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둘 다 다소 위험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길에서 걸어다니는 분들 한 100명 정도를 섭외해서 순차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나라의 중요한 일을 처리할 것 같나'라고 물었을 때 대통령 빼고 거기에 누구 이름이 나왔겠나"라며 "이준석 이름은 있었을 것 같지만 장제원, 이철규, 권성동 이름은 있었겠나"라고 윤핵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에 대해선 "법리상으로 보면 당연히 인용돼야 한다"면서 "채무자 측에서 전국위 결과가 어차피 다시 해도 똑같을 것이라는 논리로 주장했는데, 이건 제가 보전받을 실익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굉장히 치졸한 논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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