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질문을 듣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질문을 듣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국민의힘 중진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법적 투쟁 단계에 들어간 이준석 전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 그룹을 모두 겨냥해 "한쪽은 탐욕으로, 또 한쪽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당을 혼란케 하고 있다"며 "제발 구질구질하게 정치하지들 마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과 내통해서 박근혜를 흔들어 한국 보수 진영을 초토화시키더니,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도 흔들어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 붕괴 후 5년이란 세월 동안 국민들의 지탄과 손가락질 받으며 이 당을 지킬 때 너희들은 도대체 뭘 했느냐"라고 물으며 "내키지 않더라도, 다소 부족하더라도 새 정권이 안착하도록 도와줘도 시원찮을 당"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 전 대표가 "정당의 일을 정치로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사법부의 조력을 간절히 구한다"는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가 한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그는 탄원서에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자신의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서는 "절대자가 사태를 주도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홍 시장의 '구질구질하다'는 표현은 이를 지적한 것이다. 여당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그를 껴안아야 한다는 일부의 목소리도 이제는 물 건너 갔다고 전했다. 

퓰리처상,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는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극도로 싫어 했고 노인취급을 당하는 것을 모욕으로 받아 들였다. 그래서 킬리만자로 등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고 카리브 해에서 며칠씩 파도와 싸우며 대어낚시에 열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비행기 추락사로 입은 부상이 악화되어 글을 쓰기 어려워지고 침대에 들어눕게 되자 총으로 자살해 버렸다. 그의 나이 불과 62세였다. 헤밍웨이는 말년에 가장 친한 친구들인 윌리엄 예이츠, 스콧 피츠제럴드, 제임스 조이스를 잃는 데다가 특히 자기 저서의 편집자로 낚시와 사냥을 함께하던 맥스 퍼킨스를 잃은데 대한 슬픔이 지나쳐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괴테는 '인생말년에 행복해지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재테크보다 우(友)테크를 잘하라!'는 말을 남겼다.

요즘 이준석의 말과 행동을 보면 우울증이거나 분노조절장애에 갇혀 우(友)테크는 커녕 적(敵)테크에 열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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