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잠수교를 걷고 있다.
28일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잠수교를 걷고 있다.

[신소희 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서울 축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멍때리기' 대회부터 '한강달빛야시장',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을 비롯해 오는 10월 말까지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한강달빛야시장'이 열린다.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매주 금, 토요일마다 오후 5~10시 사이에 총 10회 개최된다.

3년 만에 열리는 올해 행사는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 등 서울 야경과 어우러진 공간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콘셉트로 진행된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어려음울 겪고 있는 '푸드트럭' 운영자를 위한 판로도 제공하고, 침체된 야간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행사에는 40여 대의 푸드트럭과 60여 개의 판매부스 등이 참여한다. 푸드트럭 구역에서는 야시장 인기 메뉴인 스테이크, 불초밥, 추로스 등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 음료가 마련된다. 모든 용기와 봉투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를 사용하고, 다회용 용기를 지참하는 경우 할인프로모션 등을 제공한다.

판매 부스는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 반려견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의 상품으로 꾸려진다. 야시장 인근 수변공간에서는 버스킹 등 다양한 거리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비건(vegan), 리사이클링 등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MZ 세대들에게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상품 제작자와 예술가들은 소비자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오는 28일부터 10월30일까지 한강 잠수교에서는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개최된다. 매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차가 사라지고 사람만 다니는 보행교가 된다. 행사는 총 9회 운영된다. 

차 없는 잠수교에는 라이브 공연, 플리마켓, 푸드트럭, 야외 영화관 등이 채워진다. 세빛섬, 달빛무지개분수 등 한강의 대표 관광 명소가 모인 반포한강공원에 또 하나의 이색명소를 더하는 셈이다. 

플리마켓에는 소상공인 70개 팀이 참여한다. 친환경, 재사용, 수공예 제품 판매와 함께 버려진 장난감을 활용한 놀이교육 등이 열리는 '쓸모장난감학교', 안 입는 옷을 교환하는 'MZ클로젯체인지' 등의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잠수교 곳곳에서는 '구석구석 라이브' 등 다양한 장르의 거리공연도 펼쳐진다. 한강을 바라보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14대의 '푸드트럭 존(zone)'도 마련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의 풍경과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영화관', 노을과 달빛무지개분수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반포 한강공원에서 매주 금~토요일 '한강달빛야시장'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반포 한강공원에서 매주 금~토요일 '한강달빛야시장'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축제 2회 차인 다음 달 4일 오후 3시에는 잠수교에서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린다. 코로나19로 2019년과 지난해 열리지 못했다가 올해 3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대회 창시자인 아티스트 '웁쓰양'과 협업해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멍때리기를 가장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현대 미술작품(퍼포먼스 아트)이다. 접수를 시작한 지 사흘 만에 3,800명의 희망자가 몰리면서 신청은 조기 마감됐다. 시는 총 50팀의 대회 참가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말을 할 수 없다. 다만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색깔 카드를 제시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주최 측이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 그래프를 측정해 점수를 부여하고, 현장 시민들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1~3등을 가린다.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심박 그래프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내는 경우 우수한 점수를 받게 된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이 수여된다.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참가 인증서가 주어진다.

축제가 진행되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잠수교에 대한 교통통제가 실시된다. 잠수교 북단부터 남단 달빛광장까지 약 1.1㎞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잠수교 남단 회전 교차로는 정상 운영하고, 버스 임시 우회 등 교통 대책을 가동한다. 

28일까지 한강 노들섬에서는 '서울버스커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버스커들의 대규모 축제로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 라이브'의 거리공연단으로 활동 중인 버스커 60팀이 총출동한다.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공연 일정과 출연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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