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구룹 본사
쌍방울구룹 본사

[심일보 대기자] 쌍방울그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0억 원대의 수상한 돈을 포착해 추적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수상한 돈이 흘러간 회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당사자인 이태형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근무한 '비비안'이다.

31일 JTBC에 따르면 쌍방울은 2019년 10월, 100억 원 규모의 전환 사채를 발행했다. 해당 100억 원 전환 사채는 H사와 K사, 두 회사가 50억 원씩 사들였다.

쌍방울은 이렇게 마련한 100억 원으로 비비안을 인수한다. 그런데, 두 회사가 산 전환 사채는 다른 쌍방울 계열사를 한번 거친 뒤 비비안이 사들인다.

 그런데 문제는 애초 전환 사채를 사들인 두 회사. 모두 실체가 없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였다.

H사는 설립 6일 만에 전환 사채 50억 원을 사들였고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친인척이 대표였다. 다른 영업 실적이나 자본은 없었다.

K사도 마찬가지, 주소지엔 다른 업체가 있었고 영업 활동을 한 기록은 전혀 없다.

이들 회사에서 전환사채를 사들인 비비안이 결국 100억 원대의 빚을 떠안은 건데, 이렇게 회사에 불리한 결정에 찬성표를 던진 비비안 사외이사는 바로 이태형 변호사이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었고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 원을 내줬다는 의혹의 당사자이다.

검찰은 이런 비정상적인 거래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출처가 불명확한 100억 원이 어디서 나와서 어떻게 쓰였는지, 수사에 나섰다.

한편 검찰은 쌍방울 그룹에 대한 수사 기밀이 유출된 시점을 모두 3차례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은 올해 5월 말부터 6월 중순 사이 압수수색 영장 정보 등 수사 자료 일부가 쌍방울 측에 유출된 3일을 특정해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기밀이 처음 넘어간 직후인 5월 말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해외로 출국했고, 압수수색 직전 그룹 임원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 인멸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 기밀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수원지검 수사관과 검찰 수사관 출신의 쌍방울 임원 등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