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은 잘 안풀리고'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부산항 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수출과 해외진출로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과 '해외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세계 2위의 환적 허브 항만인 부산항 신항의 항만물류시설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혀온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추석 전까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는 비대위 출범 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대선 이후 인수위 출범, 내각 구성, 대통령실 인사 등의 과정에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이준석 전 대표와 감정 섞인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사상 유례 없는 집권 초 여당 내분 사태를 초래했다. 서로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주고받으며 양측 모두 국민 비호감이 됐다. 

오늘 한 신문은 "대통령이든, 윤핵관이든, 이 대표든 여기서 더 분란을 만들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9월을 시작하는 첫날, 기자는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부는 국정 쇄신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물쩍 소폭 개편이나 미세 조정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닙니다"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작금의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과의 협치 없이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가 없고 4년8개월여의 임기가 남았지만, 국정에는 복습 기회가 없다는 사실을 주지했으면 한다.

사진은 대통령실에서 제공한 것으로 윤 대통령이 전날 경남 창원 진해구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서 열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준비상황 점검 회의에서 유치추진현황 보고를 받은 후 잠시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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