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토요일인 3일 오전 국내에서 있었던 화제가 된 사건사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홧김에…" 아버지 폭행 숨지게 한 50대, 존속상해치사 혐의 구속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A(50)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시께 80대 아버지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숨진 B씨에게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외력에 의한 외상 흔적을 확인했다. 이후 장례 절차 중 실종됐던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달 30일 오후 긴급 체포했다.

지난달 29일 아버지 묫자리를 보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던 A씨는 경찰과 소방 등 수색당국에 의해 약 5시간 만에 영동군 양강면 일대 금강 인근에서 발견됐다.

당시 수색당국은 A씨의 차량 주변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종이를 발견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에 홧김에 아버지를 폭행했다며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아파트 공사현장서 회삿돈 7억 원 황령한 경리, 집행유예

대전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7억원 상당의 법인자금을 횡령한 40대 경리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부 박헌행)는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사전자기록 등 위작 등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1월 7일부터 지난해 7월 13일까지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일용근로자들 건강보험료 명목으로 법인 자금을 지출하는 것으로 꾸며 자신의 계좌로 총 130회에 걸쳐 법인 자금 약 7억 200만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다.

빼돌린 돈은 주식 및 선물 거래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회계시스템에 일용근로자들 건강보험료 납부를 위해 법인 자금을 지출하는 것처럼 허위 증빙 자료를 입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경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법인 자금을 횡령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허위 자료를 입력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라며 “다만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약 8,000만 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해 금액을 반환받았다는 피해 회사의 진술 등을 고려했다”라고 판시했다.

▶ "나 몸값 1,400만 원 격투기 선수다"…교통사고 사기 30대 징역형

일부러 차량에 부딪힌 뒤 운전자에게 자신이 '격투기 선수'라며 치료비를 받아내는 등 수차례 사기를 저지른 3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전범식 판사는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피해자 2명에게 각 40만 원과 22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4월 서대문구 일대 도로에서 교통사고 빙자 사기를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4월8일, 9일, 11일, 12일 4차례에 걸쳐 서대문구 한 도로에서 승용차에 고의로 부딪힌 뒤 자신이 "몸값 1,400만 원의 격투기 선수다", "내일 시합이 있다"며 치료비를 요구했다.

운전자가 보험 처리를 하겠다고 하거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 경우 2차례를 제외하고 총 60만 원을 뜯어냈다.

A씨의 이 같은 사기 행각은 한두 건이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1월31일에는 당근마켓에 '정품 신발을 25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가품' 신발을 22만 원에 넘기기도 했다.

2020년 10월2일에는 서울 용산구의 한 가게에서 시가 합계 400만 원 상당의 카메라와 렌즈를 빌린 뒤 돌려주지 않았다.

A씨는 구치소 복역 중인 2020년 8월께도 '운영하는 클럽이 망했는데, 안마의자를 싸게 판매하겠다'며 300만 원을 받아냈다.

2020년 10월9일에는 서울 강남구 앞 도로에서 무면허 운전 중 중앙선을 침범해 맞은 편에서 오던 전동킥보드를 치어 운전자에게 전치3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밖에 법무법인 사무장을 사칭해 내용증명을 송달하는 등 자격모용사문서작성, 변호사법 위반, 사문서위조도 저질렀다. 대포폰도 사용했다.

A씨는 동종 전과 전력도 있었다. 2019년 5월 사기죄로 징역 1년10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했고, 2021년 12월에는 사기죄 등으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올해 8월11일 판결이 확정됐다.

전 판사는 "피고인이 이미 사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여러 차례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이 사건 모든 범행은 사기죄로 인한 누범기간 중에 이뤄졌으며, 일부 범행은 수감 중에 실행에 착수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이 사건 모든 범행은 범죄전력 기재 판결이 확정된 사기죄 등과 동시에 판결할 경우와의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3개월간 15번 오진 끝에 결국 하반신 마비된 어린아이

아이가 암을 진단받을 기회를 3개월간 15번이나 놓친 후에 결국 하반신이 마비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 미러에 의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인 올리 놀스는 작년 7월부터 평소보다 더 자주 울음을 터트렸다. 사라와 그녀의 남편 필립은 올리에게 문제가 생긴 것을 깨닫고 아이를 천천히 살폈다. 그리고 아이의 배가 평소보다 살짝 부풀어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라는 올리와 함께 의사를 찾아갈 수 없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대면 진찰을 받는 것이 불가능했다. 사라는 아이가 아파할 때마다 병원에 유선상으로 문의할 수밖에 없었다. 의사들은 그럴 때마다 올리가 대장균에 감염됐거나, 단순히 변비에 걸렸을 것이라 답했다. 사라는 올리에게 문제가 발생한 이후 3개월간 15번이나 비대면으로 문의를 했지만, 그때마다 비슷한 답변을 들었다. 15번의 비대면 진찰 중 한 번도 병원에 찾아오라는 제안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

어느 날, 사라는 올리가 하반신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사라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고, 그제야 아이에게 사과 크기만한 신경아세포종 암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암은 이미 올리의 척추에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의료진 측은 올리의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 이유가 비대면 진찰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라는 올리가 배가 아플 때마다 종양이 배를 누르고 있었던 것이라며, 암이 조금만 더 일찍 발견됐더라면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에 치료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는 현재 영국 맨체스터 아동병원에서 화학요법을 받고 있다.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와 필립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간접적인 피해자들 또한 무수히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신경아세포종은 5세보다 어린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소아암으로, CT, MRI, 생검 등의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 경찰조사 받다 도주한 특수절도 10대 "무서워서 도망쳤다"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도주한 10대가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2일 오후 2시 50분께 전주시 송천동의 PC방에서 A(17)군을 다시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A군은 지난달 23일 완주군 봉동읍에 주차된 차량에서 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전날 완주의 한 모텔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조사가 계속되던 이날 오후 8시 30분께 A군은 수사관에게 "장염에 걸려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속였다. 수사관은 의심 없이 A군과 함께 화장실에 동행했으나 A군은 경찰을 뿌리치고 그대로 경찰서를 빠져 나왔다.

경찰은 A군을 다시 검거하기 위해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2일 전주 송천동의 한 PC방에서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무서워서 도주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도주 이후에 추가 범행을 저지른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해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도주 당시 갖고 있던 현금을 이용해 전주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며 "도주죄를 추가로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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