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살아있는 형법 교과서" 총공세

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추석 명절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에서 중구 주민들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추석 명절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에서 중구 주민들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여야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대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추석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여권은 추석을 기점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 올려 국정동력을 회복해 국정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야권은 윤 정부의 실정과 김건희 여사 의혹을 집중 추궁해 국정감사까지 국정 주도권 장악의 고삐를 죄겠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을 고리로 이 대표를 "형법 교과서"라고 규정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이 대표의 검찰 소환을 언급하며 "지난해 언론 인터뷰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백현동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라며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기간 이 대표에게 제기됐던 의혹을 보라. 민주당은 이 대표의 범죄의혹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당 대표로 만들었다"며 "당 대표 자리를 범죄 의혹 방탄조끼로 사용했으니 와해의 길을 택한 것은 민주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검찰의 소환 통보는 허위사실, 즉 거짓말에 대한 것"이라며 "거짓으로 덮으려는 범죄의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 의원실 보좌관이 소환 소식을 전하며 '전쟁'이라고 했는데, 맞다. 이것은 범죄와의 전쟁이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쌍방울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를 향해 “살아 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같은날 이 대표 측이 검찰의 소환 통보를 '전쟁'으로 규정한데 대해 "전쟁이 맞다. 권력형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형사 처벌에 맞서기 위해 이중 삼중의 방탄조끼를 겹겹이 껴입은 것임을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정치보복'이니 '야당탄압'이니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다. 당당하다면 방탄 뒤에 숨지 말고 나오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이 대표를 향해 "까도 까도 비리 혐의가 계속 나오는 '까도비'"라고 직격하며 "전과 4범을 대선 후보로 내세운 것도 모자라 '까도비'를 제1야당 대표로 선출한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이 대표를 '봉고파직' 하는 것이 순리"라고 공세를 폈다.

野, 김건희 특검법 속도…"도이치모터스만 특검"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의혹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공소시효가 다가오고 수사당국이 형평성을 잃고 해태하면 특검 문제에 대해 갈수록 적극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결국 특검이라도 해서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주가조작 사건은 검찰이 기소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인데 계속 저런 식이면 그것만 떼서 도이치모터스만을 위한 특검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특검법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같은날 "김건희 여사 살리기 위한 야당대표 탄압을 그만두라"며 "이 대표 소환일로 발표된 날이 6일인데 김 여사 논문 표절 여부 결과 발표가 예고된 날 역시 6일"이라며 검찰의 의도적인 날짜 맞추기를 의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김 여사는 허위 경력을 자백했고 주가조작 다섯 명이 구속돼 공범 협의를 받고 있는데도 검찰 출석 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김건희의 시간을 이재명의 시간으로 바꿔치기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여사의 '장신구 대여 논란'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김의겸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때 착용한 장신구에 대해 "일회성으로만 빌린 것이 아니다"라며 "1,500만 원짜리 팔찌의 경우 취임식 때도 차고 나오고 여러 번 착용한 것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안을 박영수 특검의 외제차 렌트건에 비유하면서 "저 보석류도 지인에게 빌렸다고 하는데 두 개 합치면 거의 1억에 가까운 액수"라며 "외제차 한 대 값. 그런 의미에서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밥상 민심 쟁탈전은 언제나 있어 왔고 이번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되고 난 뒤 전쟁이 시작됐다는 거 아닌가. 여야가 추석 밥상 민심부터 선제적으로 장악하려는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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