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라(사진=CNN 갈무리)
강나라(사진=CNN 갈무리)

[정재원 기자] 강나라는 북한에서 자라면서 인터넷을 사용한 적이 없다. 스마트폰이 허용된 소수의 특권층 동포들조차 엄격히 제한된 인트라넷에만 접속할 수 있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구글은 모두 외계인의 개념이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강나라는 35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스타이다. 그녀의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는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팔로워가 13만 명이 넘는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샤넬, 푸마 등 주요 브랜드의 스폰서 광고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한국으로 탈출한 후, 유투버나 소셜 미디어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지난 10년 동안 비슷한 길을 걸었는데 그들의 동영상은 북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 그들이 사용하는 속어, 그들의 일상 등 은둔 왕국에서의 삶에 대한 보기 드문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채널은 북한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더 많은 정치적 콘텐츠를 제공하고, 또 어떤 채널은 부유층,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탈북자들을 위해 대중문화와 오락의 세계를 파고든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빈곤한 나라 중 하나인 북한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디지털로 연결된 나라로 탈출한 이들 중 유튜브에 도전하는 것은 보이는 것만큼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이 재정적인 독립으로 가는 길 뿐만 아니라 위압적인 새로운 세계에 동화되면서 대리감과 자기 대표성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CNN에 따르면 강 씨는 10대 때인 2014년 이미 망명한 어머니와 함께 남한으로 도망쳤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외로움, 문화적 충격, 재정적 압박에 직면했다.남한의 악명 높은 취업 시장은 높은 장벽이었고 탈북자들에게는 더욱 힘들다.

강 씨에게 전환점은 상담을 받기 시작하고 다른 탈북자들과 함께 학교에 입학하면서 찾아왔다.하지만 그녀가 한국 TV 쇼에 출연하고 나서야 삶이 정말 "재미있어졌다"고 그녀는 말했다.

2010년대 들어 북한 주민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새로운 장르의 TV프로그램이 생겨났다.

가장 잘 알려진 프로그램으로는 2011년에 처음 방영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과 2015년에 방영된 "모란봉 클럽"이 있다. 강 씨는 두 곳모두에 출연했고, 특히 화장, 미용, 패션에 관한 동영상에 끌렸던 유튜브에 처음 눈을 돌린 것은 이 무렵이었다.

2017년까지, 그녀는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하여 "TV 쇼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들을 위해 나의 일상을 녹화"하면서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었다.

그녀의 유튜브 동영상 중 상당수는 남북한의 차이점을 대조적인 아름다움 규범과 같은 경쾌하고 대화적인 스타일로 꾸며진다."북한에서는 가슴이 크면 좋지 않다!"며 남한에서 패딩 브래지어와 가슴 임플란트를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을 떠올리며 웃었다.

결국 이 채널은 인기를 끌었고, 그녀는 세 개의 기획사에서 대표직을 얻고, 비디오 제작자를 고용하고, 후원 받은 인스타그램 콘텐츠로 고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저는 현재 안정적인 수입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어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사서 먹을 수 있고, 제가 원할 때 쉴 수 있다."고 했다.

CNN은 "17만 7,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강은정, 올해 채널을 접기 전에 27만 명이 넘는 허준, 45,000명이 넘는 박수향과 같은 다른 탈북자 유투버들이 이 성공 모델을 따라가며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가입했다."고 했다.

1997년생인 강나라는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으로, 구독자 32만명 규모의 유튜브 채널 '놀새나라TV'를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활동뿐 아니라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TV조선 '모란봉 클럽'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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