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정전 44건·2만334호 불편

[신소희 기자]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7시10분께 울산을 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새벽 4시50분께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해 시간당 50km의 빠른 속도로 북동쪽으로 움직여 부산을 지나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로 진출했다.  

오늘 오전 동해상에서 계속 북상해 낮 12시쯤에는 울릉도 북동쪽 약 100km 떨어진 해상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12시간 후인 7일 0시쯤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km 해상에서 소멸, 즉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채 우리나라에 진입했던 힌남노는 밤사이 제주와 경남을 통과하면서 곳곳에서 간판이 떨어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6시 기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실종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울산에서 20대 남성이 하천에 빠져 실종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해당 남성이 음주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일행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제주 서귀포 새연교 주차장에 높은 파도에 의해 떠내려 온 돌들이 흩어져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제주 서귀포 새연교 주차장에 높은 파도에 의해 떠내려 온 돌들이 흩어져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44건의 정전이 발생해 2만334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복구율은 13.7%에 그치고 있다. 

일시 대피하는 이들도 줄을 이었다. 밤 사이 2000여명이 추가돼 2661세대 3463명으로 집계됐다. 경남 1687세대 2224명, 전남 503세대 614명, 부산 269세대 366명 등이다. 

제주 지역에서는 당근, 마늘 등 농작물 280ha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다. 주택 3채와 상가 1채, 차량 2대의 침수 피해,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 등도 접수됐다. 세종시에서도 주택 파손 피해 1건이 있었다. 

충북 제천과 경기 광주에서는 도로 사면이 붕괴하는 등 사고 3건이 접수됐다. 세종시의 인도침하 피해와 전남 신안의 선착장 파손 등 피해도 접수됐다.

소방청은 9건의 사고 현장에서 13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간판 안전조치 등 559건, 급배수지원 55건도 실시했다. 중앙119구조본부를 전날 밤 순천에서 여수로 전진 배치하는 등 대응 중이다. 

경찰청은 태풍 근접 5개 시도경찰청 7개 경찰부대를 취약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포항 칠성천 범람이 우려됨에 따라 3개 경찰부대가 투입해 주민대피를 지원하기도 했다. 

12개 공항에서 항공기 251편이 결항되고, 50개 항로 여객선 70척의 발이 묶였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창원특례시 성산구 남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고 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창원특례시 성산구 남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고 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철도의 경우 이날 첫차부터 오후 3시까지 경부선, 호남선 등 11개 노선 고속·일반열차 354회가 운행중지 및 구간조정됐다. 

강풍에 따라 남해고속도로 등 고속·일반도로 교량 8개소 통행도 제한 중이다.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 하천변 산책로 537개소와 세월교 455개소도 사전통제가 이뤄졌다. 둔치주차장 219개소, 하상도로 29개소도 막혔다.

정부는 이날 재택·유연근무 및 휴교·원격수업 등을 권고했고, 부산과 울산, 제주에서 휴업·휴교·원격수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정부는 태풍 상륙시간과 만조시간이 겹치는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지역에 높은 해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신속한 출입통제 및 주민대피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이재민 구호 및 피해시설 응급복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