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힘의 게임 하겠다는 것···조국 시즌2 시작" 

서민 블로그 캡쳐
서민 블로그 캡쳐

[심일보 대기자]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공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지난해 7월 자신의 블로그에 '[감탄] 말종의 끝은 어디인가?'란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을 소개하자면...

손에 땀을 쥐면서 본 네이버웹툰 <비질란테>는 주인공인 비질란테가 법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악질들을 사적으로 응징한다는 내용,

여기엔 '비질란테'보다 더 주인공스러운 인물이 나오는데 그가 바로 조헌이다.

서울경찰청 비질란테 광역수사대 팀장인 그는 비질란테의 사적 복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를 잡으려 하지만, 막상 그 자신은  인권이나 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악당들을 해치우는 터프가이다.

심지어 범죄조직의 우두머리를 잡기 위해 자신이 제압한 범죄자 둘을 사설목욕탕에 가두어 놓고 미끼로 쓰기까지 한다. 이쯤되면 비질란테랑 뭐가 다른가 싶지만, 그의 터프함은 커다란 덩치, 그리고 가공할 무술실력과 더불어 독자들을 열광시키는 요소였다 (연재 당시 그의 별명이 '조질란테' ㅋㅋ).

그의 특징 중 하나는 범죄자나 그에 준하는 이를 만났을 때 반말을 한다는 점이었는데, 그 전에 꼭 이렇게 밑밥을 깔긴 했다. 

"이제부터 내가 너한테 반말을 하겠습니다."

그는 왜 반말을 하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로는 자신이 상대하는 이들을 그와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그가 했던 "내가 시키는대로 하면 사람 취급은 해주겠습니다"라는 말에서도 드러나는데, 그는 범죄자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고, 이는 그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근거였으리라.

두 번째 이유는 범죄자들에게 위압감을 줌으로써 그들이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신분은 물론 전투력으로도 조헌보다 열세에 놓인 범죄자들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말 잘못했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을 심어줘, 시키는대로 말하게 강제하는 효과를 갖는다.

그러면서 조민 교수는 당시 조국 전 장관의 재판에서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이어 갔다.

"증인에게 존댓말이 아닌 평어로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전에 본 웹툰을 떠올린 건 조국이 자기 부인의 재판에 나와 했던 말 때문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조국의 딸은 단국대 의대 장 교수의 아들과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는데, 아들 장 씨에 따르면 조국은 조민과 자신에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를 주고 장교수는 조민에게 의학논문 1저자를 주는, 소위 스펙 품앗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민이 아무 것도 안한 채 논문 1저자가 된 것처럼, 자신 역시 인턴에 걸맞은 활동을 하지 않고 인권법센터 확인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장 씨는 인턴 활동 마지막 날인 2009년 5월 15일 서울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지만, 조민은 그것마저 안했단다.

조민의 세미나 불참은 대원외고 출신으로 조민과 친구인, 그 세미나에 참석했던 박모 씨, 그리고 서울대 교수이자 조국과 친분이 있으며 당시 인권법센터 센터장이던 한인섭 교수의 증언으로도 뒷받침됐다. 

하지만 조국 부부는 한사코 조민이 세미나에 왔다면서, 동영상에 찍힌 여성이 바로 자기 딸이라고 우겼다.

“저 1시에 시험 봐요” “대기하고 있으마" 조국 부부 '아들 대리시험' 정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아들 조모 씨의 온라인 시험(퀴즈)을 대신 풀어준 정황이 담긴 가족의 카카오톡 채팅방 기록이 지난 2일 공개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검찰 측이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업무방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제출한 증거 조사를 실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교수는 2017년 9월 가족 채팅방에서 "O이(아들 이름) 퀴즈 시작하자"라고 한 뒤 역사학 관련 과목의 객관식 시험 문제 답안을 올렸다. 이 답안을 입력해 제출한 시험에서 조 씨는 만점을 받았다고 한다.

조 씨는 또 다른 과목의 온라인 시험 일정을 가족에게 사전에 공유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과 12월 가족 채팅방에 '아빠 한국기준 화요일에 시간 되세요'라고 하자 조 전 장관은 '대기하고 있으마', 정 전 교수는 '나도'라고 답했다. 정 전 교수는 시험 시간이 임박하자 '엄마 컴퓨터 앞에 앉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조 씨의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라는 메시지를 받고 "아빠 준비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은 마음대로"라고 답했다. 조 씨가 시험 시작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 이멜로 보내주길'이라고 말했고, 조 씨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이메일로 전송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조 씨의 과제를 대신해 작성한 정황도 공개했다.

정 전 교수는 조 씨의 성적이 부진하자 수차례에 걸쳐 과제를 대신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교수는 '이제부터 밤새서 너 중국영화 페이퍼 쓸 거야'라고 했고, 이 과제를 제출한 조 씨는 A를 받았다. 그는 조 씨에게 'No worries(걱정하지 마) 너 지금 페이퍼에서 엄청 점수 따고 있어'라며 자신이 작성한 과제물을 언급하기도 했다.

진중권 "이재명, 힘의 게임 하겠다는 것···조국 시즌2 시작" 

앞서 1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검찰 소환을 ‘전쟁’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사법적 게임이 아니라 힘의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전쟁에선 힘이 정의다”라면서 “(이 대표의 검찰 소환은) 원래 사법적인 게임으로 사실과 증거에 따라서 기소하고 변호하고 그에 대해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것을 합법적으로 풀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민주당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지 않는다는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이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인 직권남용, 뇌물수수, 제3자 뇌물죄 등의 법률을 폐기하라고 했다.

또 그는 “억울하다면 검찰 조사를 받아 혐의를 벗으면 되지 이것을 전쟁이니 탄압이니 얘기하는 게 우습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개인적 문제로 처리해야 할 것을 앞으로 당이 나서 사법적인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사법의 평범한 일상을 전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민주당이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을 사법적 판단에 넘기겠다, 황당하다’고 했다. 이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이야말로 진짜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사정 기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묻지마 소환’을 자행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건 등은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은 사법적 판단에 넘기겠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이게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이냐”며 “(이 대표가) ‘국토부에 백현동 인가를 내줄 때 강요받았다’고 한 건 거짓말이다. 이것을 정치적 발언에 대한 표현의 자유 탄압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계속 국민이 듣게 될 것”이라며 “이는 조국 시즌2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때 얼마나 피곤했는가, 또 시작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검찰 소환조사 불응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 예정일이었던 6일 검찰 조사에 불출석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과거 대선 후보에 대한 검찰 소환이 "전례 없는 일"이라며 당 차원에서 불출석으로 의견이 모아져 이 대표도 이를 고려했다고 했다. 

이에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석하겠다고 결정한 이 대표를 겨냥해 "'답정너'가 아니라 '답정명'"이라면서 "이미 정해져 있는 답을 내놓는데 뭐 그리 배배 꼬아대냐. 이게 민주당이 그토록 자랑했던 이재명 대표의 유능함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보복이라며 우겨대는 모습이 참 초라해 보인다. 본인의 선거법 위반마저도 정치보복이라 우겨대는 것은, 앞으로 남아 있는 수많은 부패 의혹들에 대해 뭐라고 우겨댈지 선행학습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조민 교수와 진중권 전 교수가 지적한 '말종의 끝' 조국 시즌2'가 시작된 듯 싶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