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 킨텍스 사장의 억대 뇌물수수 의혹을 포착하고 경기도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경기도 평화부지사 산하였던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협력국과 수원시 영통구 남부청사 소통협치국, 경제부지사(옛 평화부지사)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장소는 2018∼2020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 사장과 관련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압수수색 대상에 고양시 킨텍스의 이 사장 집무실과 거주지,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건물에 있는 민간 대북교류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등도 포함돼 검찰이 이 사장 관련 의혹을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론 등은 쌍방울그룹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2018년 민간 대북교류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를 내세워 경기도 행사를 우회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아태협과 대북행사를 총괄했던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는 부지사 발탁 전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현재는 킨텍스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2018년 11월 경기도와 아태협이 주최한 대북 교류 행사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의 비용 8억 원을 쌍방울이 부담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를, 이 사장이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고 있던 때다.

이날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쌍방울그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사장이 평화부지사 시절부터 쌍방울 측으로부터 법인카드를 전달 받아 1억 원 상당의 금액을 쓴 정황을 확인해 함께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대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원을 지낸 이 사장은 2017년 3월부터 쌍방울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2018년 6월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경기도 인수위로 자리를 옮겼다. 인수위에서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맡으며 사외이사를 사임했다.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는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수사중인 수원지검이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이 대표와 이 사장, 쌍방울 그룹 간 모종의 관계 여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월부터 쌍방울그룹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해왔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쌍방울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