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5만2천가구 최다…부산·충남 순

[정재원 기자] 추석 이후 전국에서 아파트 16만2,89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실제 분양이 이뤄지면 지난해 동기간 분양실적(15만7,600가구)보다 약 5,000여 가구 늘어난 물량인 만큼 가라앉은 청약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부터 12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16만2,892가구다. 수도권에서 7만6,321가구, 지방이 8만6,571가구로 수도권이 전국 물량의 46%를 차지한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5만2,755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1만5,339가구) ▲충남(1만2,492가구) ▲인천(1만2,194가구) ▲서울(1만1,372가구) ▲대구(1만604가구) 등의 순이다.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 중 약 70%가 경기에서 분양한다. 광명시 광명동 '광명1R·2R·4R·5R구역재개발' 사업과 안양시 호계동 일대 정비사업, 의왕시 내손동 '내손다·라구역재개발' 사업 등이 경기지역 분양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서울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분양 실적이 5,944가구에 그쳤던 반면, 오는 10월에만 6개 단지 6,492가구가 계획돼 있다.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3구역재개발', 마포구 아현동 '아현2구역재건축', 송파구 '문정동136재건축', 중랑구 중화동 '중화1구역재개발' 등이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인천은 계양구 작전동 '작전현대아파트재개발'과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G5BL(가칭)'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지방에서는 부산에서 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부산은 에코델타시티 공급이 줄을 잇는 가운데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1구역재개발'과 남구 우암동 '우암1구역재개발' 사업을 통해 각각 1,160가구와 1,983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충남은 천안과 아산시를 중심으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이며, 수성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 된 대구도 1만 가구 이상 공급한다.  

추석 이후 연말까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인 전국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도 53곳에 달한다. 연내 상반기 분양을 예고했던 '둔촌주공', '신반포15차', '이문3구역' 등의 일정이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정비사업 사업지는 분양가 산정, 시공단 갈등 등으로 일정 변동이 크다. 지방도시는 저조한 분양률로 인한 미분양 리스크 등을 고려해 분양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고분양가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지는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청약을 서두르기보다는 경기상황과 수급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분양가와 단지별 입지, 지역별 공급량 등의 변수에 따라 알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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