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복 3,000㎢는 4월이후 러시아군 새 점령 면적보다 커"

하르키우 전선 둘러보는 젤렌스키 대통령
하르키우 전선 둘러보는 젤렌스키 대통령

[정재원 기자] "지난 주 우크라이나는 4월 이후 러시아군이 점령한 것보다 더 많은 영토를 탈환했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군 총사령부가 지난 24시간 동안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서 20개가 넘는 마을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CNN 방송은 "(해당 내용은)우크라군이 매일 아침 최고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 명의의 트윗으로 일반에 알리는 전황 보고다. 상대 러시아군의 국방부 발표와 마친가지로 이는 일방적 주장으로 아직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10일(토) 전격적으로 하르키우주의 남단 도시 이지움을 러시아군으로 빼앗았던 우크라군의 동북부 기습 역공이 러시아군의 후퇴 기조 속에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3월 말 수도 키이우 공략을 포기하고 동부 돈바스 지방의 '완전해방'을 새 군사목표로 선언하고 북부 방면 군대를 남진시키면서 4월 중순 하르키우주의 요충지 이지움을 함락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하르키우주는 우크라 제2 도시 하르키우시가 주도다. 러시아군은 2월24일 침공 개시 때 동북 방면군 주 타깃이 하르키우시였다. 동북 방면군은 하르키우주 위쪽의 수미주 국경을 넘어 우크라에 침입해 일부는 아래 하르키우시로 향하고 일부는 윗쪽의 수미시 및 체르니히우시로  향했던 것이다.

러시아군은 키이우시에 이어 체르니히우시 및 수미시는 4월에 공략을 포기했으나 전쟁전 인구 150만의 하르키우시는 포기할 수 없어 도심의 민간인 주거 시설을 골라 집중 포격했다. 하르키우시는 1,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천 동의 건물이 파괴되었지만 견뎌내 5월 러시아군을 외곽에서 격퇴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돈바스의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두 주에 모두 가까운 요충지인 이지움을 4월 중순에 함락시켜 돈바스 공격은 물론 하르키우시에 대한 집요한 후속공격의 기지로 삼아왔다.

이 이지움을 우크라군이 함락 당한 지 4개월이 지난 10일 탈환하고 여러 주변 소읍들을 수복했다. 우크라군은 "일주일 동안 3,000㎢가 넘는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했다"고 11일 말했다.

영국 국방부 등 서방 군사 기관은 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아가 단기간에 우크라군이 수복한 3,000여 ㎢ 면적은 러시아군이 4월 이후 우크라에서 새로 점령한 면적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병합지 크름반도 2만5,000㎢와 친러시아 무장세력의 분리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및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2만㎢ 등 4만5,000㎢을 침공 전에 우크라 전체 영토 60만㎢에서 빼내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 

2월24일 침공 직후 러시아의 크름반도에서 올라온 남부 방면군은 이웃한 헤르손주 2만5,000㎢를 3월 중에 90% 점령한데 이어 자포리자주 60% 및 미콜라이우주 10% 그리고 하르키우주 30%를 수중에 넣었다.

5월 말 돈바스의 루한스크주의 95%를 차지한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를 친러시아 세력과 함께 50% 이상 점령해 침공 후에만 우크라 영토 7만5,000㎢을 새로 손에 넣었다.

우크라군이 10일까지 일주일이 못되는 새 수복한 하르키우주의 3,000㎢는 러시아군이 침공후 점령한 7만5,000㎢는 물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언명해온 크름반도 포함 수복 목표 12만 ㎢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다.

그러나 우크라군은 이지움을 탈환하면서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 대한 대규모 탈환 작전을 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하르키우주에서 러시아군은 오스킬강을 기준으로 서쪽편 점령지에서 군대를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의 하루키우주 점령지 비율은 30%에서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우크라군은 0%를 향해 진군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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