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황동혁 감독

[김승혜 기자]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의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을 수상하면서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3일(한국 시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팀이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을 마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고 1년이 지났다. 그사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 같다. 저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거 같다. 시상식에 오기 전에는 항상 '참석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위너'라고 말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 아니겠나. 트로피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많은 걸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시즌1과 큰 차이점이 있다면 순진무구하고 실수도 잦았던 '성기훈'(이정재 분)이 진중하고 심각하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어떤 일을 벌일 것 같은 무거운 인물로 돌아온다는 게 시즌1과 2의 차이점 같다. 다른 게임들도 많이 등장할 테니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14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황동혁 감독은 최근 시즌2에 나올 게임들을 모두 확정하고 각본 집필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2는 내년 촬영에 들어가 오는 2024년 말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2 역시 이야기는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 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다만 시즌1 끝부분에 머리카락을 빨간색으로 물들인 기훈의 각성과 변화, 그가 벌이는 복수가 극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황 감독은 지난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2 속) 성기훈은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 시즌1에서 배운 것들을 (시즌2 게임에) 일부 적용한다”며 “그가 자신의 방식을 어떻게 관철할지가 시즌1과의 핵심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2에는 게임 진행을 총괄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과 사람들을 게임에 끌어들이는 딱지 든 양복남(공유 분)도 돌아온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서 술래 역할을 한 거대 인형 캐릭터 ‘영희’의 남자친구 ‘철수’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황 감독은 특히 시즌2에 등장할 새로운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공을 들였고, 게임들을 최종 선택하는데 고심했다고 한다. ‘가장 단순한 규칙을 가진, 가장 단순한 게임을 사람들의 가장 복잡한 감정과 마음을 그리기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게임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5월 황 감독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즌2는 진정한 인간의 연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연대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황 감독은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은 시즌2에 당연히 나오게 되며, 새 시즌에는 이병헌이 연기한 '프런트맨'의 비중이 커질 거라고도 했다. 앞서 일부 매체가 보도했던 것처럼 정호연이 또 한 번 출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인터뷰에서 이정재는 정호연이 연기한 '새벽'이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시즌1 참가자들은 게임 도중 사망했기에 시즌2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호연, 위하준 등은 시즌2에도 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오징어 게임이 시즌2에 이어 시즌3, 시즌4 등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황 감독은 최근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마지막 시즌이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다. 그럴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50 대 50이라 하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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