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국외 출장 일정 마치고 21일 귀국

북중미·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북중미·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형 M&A(인수합병)설이 제기된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사 인수 관련 질문에 "손정의 회장이 서울에 오면 그런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부회장은 국외 출장을 마치고 21일 오후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출장 목적과 관련해 "오지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회사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근무하는 임직원들 격려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사 임명을 받아 (생산라인 방문이) 끝나고 런던에 가려고 했는데 여왕 서거로 일정이 바뀌었다"면서 "존경하는 여왕님의 장례식에 참석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형 M&A설이 제기된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암(ARM)사 인수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이 부회장은 "암은 안 했다"면서 "내주나 다음 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로 오면, 그런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 재판이 열리지 않는 기간을 이용해 멕시코, 파나마 등 해외 법인을 방문했다. 그가 해외 협력사 생산라인을 방문한 것은 복권 이후 처음이다.

그는 9일 멕시코 중부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공장에서 사업 진행 상황을 살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10일에는 멕시코 남동부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13일 삼성전자의 첫 해외 지점인 파나마법인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여기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중남미 사업 현황과 전략도 점검했다.

또 출장 중 멕시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 파나마 라우렌티노 코르티소(Laurentino Cortizo) 대통령과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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