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어느 노인이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았는데 개구리는 이렇게 말했다. 

“키스를 해주시면 저는 예쁜 공주로 변할 거예요.” 

그런데 이 말을 들은 노인, 키스는 커녕 개구리를 주머니 속에 넣어 버렸다. 

개구리는 깜짝 놀라 "키스를 하면 예쁜 공주와 살 수 있을 텐데요. 왜 그렇게 하지 않죠?”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노인은 “솔직히 말해줄까? 너도 내 나이가 되어 보면 공주보다 말하는 개구리가 더 좋을거야“라고 대답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노년의 친구' 중요성을 강조한 이야기로 노인이 예쁜 공주보다 주머니 속에 늘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말하는 개구리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미국 뉴욕 방문 중 불거진 ‘이XX’ 등 비속어 발언 논란에 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나머지 부분은 이것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전 세계 2~3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는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는 동맹이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면서 "논란이라기보다, 전 세계 두 세 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는 자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 능력만으로 온전히 지킬 국가는 없다. 동맹이 필수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우리 측 인사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에 관한 ‘막말 외교‘ 논란과 공방이 확산됐다. 

우리 시대의 노인을 두고 컴맹의  마지막 세대, 굶주림이란 질병을 아는 마지막 세대, 보릿고개의 마지막 세대,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 성묘를 다니는 마지막 세대, 제사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 부자유친이라고 교육 받았던 마지막 세대라 한다.

오늘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에게 '키스' 보다 '말하는 개구리'를 택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분명 '선택의 오류'가 있어 보인다.  대통령의 60대 초 나이는 아직 노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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