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군 대변인 "리만은 돈바스 해방 다음 단계"

시진=CNN 캡쳐
시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 진입 관문인 '철도 요충지' 리만을 탈환했다.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군의 리만 장악으로 러시아가 점령지 병합 선언 하루 만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에 "포위 위협이 조성된 것과 관련해 러시아군은 크라스니 리만에서 더 유리한 전선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철수는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반격에 성공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철수 발표는 우크라이나가 리만에서 러시아군을 포위했다고 발표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돈바스 진출 길목에 위치한 리만은 크라마토르스크·슬로뱐스크 등과 함께 대표적인 철도 요충지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리만·바흐무트 탈환을 위해 러시아군과 격전을 벌였다.

리만은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남동쪽으로 16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반격을 통해 하르키우와 이지움 주변 영토를 탈환하고 오스킬강 너머 동쪽으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

리만 점령으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지난 30일 병합한 루한스크로 더 깊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리만을 포위하며 러시아군을 압박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리만 주둔 러시아군 규모는 5,000~5,500명 규모로 사상자 증가와 포위망을 뜷으려는 일부 러시아 병사들로 인해 병력 수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리만은 돈바스 해방을 위한 다음 단계"라며 "크레미나와 세베로도네츠크로 향하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도 철수 과정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전투 과정에서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지만 더 자세한 전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러시아가 저위력 핵무기 사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철수한 것을 비판하며 "개인적으로는 국경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더 과감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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